윤석열 캠프에서 이준석 대표의 탄핵을 거론하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보수 우파 궤멸에 앞장섰던 분은 자중하라"며 비판했다.12일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을 겨냥해 "보수 우파 궤멸에 앞장서다가 토사구팽 되어 선회 하신 분이 점령군인 양 행세한다"며 "일부 철 없는 정치인들을 앞세워 국민과 당원이 뽑은 우리당 대표를 흔드는 것은 참으로 가관"이라고 적었다.그는 "연일 1일 1실언으로 당 지지율조차 까먹게 하는 것을 반성해야 한다"며 "정치가 그리 쉽고 만만한 것으로 알았느냐"고 했다.그러면서 "정치는 패가망신을 각오하고 뛰어야 하는 무서운 동네"라며 "당원이 됐으면 자중하고 당 방침에 순응해야 한다. 여기는 혼자 황제처럼 군림하던 검찰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홍 의원의 이번 발언은 윤석열 캠프의 신지호 총괄부실장이 지난 11일 CBS 라디오 '한판대결'과 인터뷰에서 "당 대표의 결정이라고 해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는다면 탄핵도 되고 그런 거 아닌가"라며 이 대표 탄핵론을 거론한 것에 대해 비판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18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지만, 윤 전 총장을 비롯한 일부 대권 주자가 참여 여부에 확답하지 않았다.앞서 윤 전 총장은 "당에서 공식적인 요청이 온다면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라면서도 압박면접 등 진행 방식에 대해 "정치적 관행 등 고려할 사항이 있으니 캠프와 의논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여야 유력 대권 주자 간 가상 양자 대결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12일 오마이뉴스·리얼미터가 지난 9~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20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내년 차기 대선에서 윤 전 총장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2.1%, 이 지사에는 35.9%다.윤 전 총장은 직전 조사 대비 1.4%P 올랐고, 이 지사는 2.1%P 하락했다. 이에 따라 두 후보 간 격차는 6.2%P로 벌어졌다.윤 전 총장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양자 대결에서도 10%P 이상의 차이를 벌렸다. 윤 전 총장을 뽑겠다는 응답은 43.7%, 이 전 대표는 33.0%다.여야 주요 정치인 16인을 대상으로 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이 26.3%, 이 지사는 25.9%를 기록하며 오차범위 내 박빙을 이어갔다.이어 이 전 대표(12.9%), 최재형 전 감사원장(6.1%),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5.4%),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2.9%), 유승민 전 의원(2.4%),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2.3%), 정세균 전 국무총리(2.1%),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2.0%), 원희룡 제주도지사(1.4%),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1.3%),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1.1%),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1.1%),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0.7%),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0.7%) 순으로 나타났다.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 캠프의 신지호 총괄부실장은 12일 자신이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언급한 '탄핵'과 관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하거나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신 부실장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오해하지 않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당과 각 후보 간의 원만한 협의를 통해 순조롭게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앞서 신 부실장은 전날 CBS 라디오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당대표의 결정이라 할지라도, 아무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경선 방식을 놓고 대권 주자간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이준석 대표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면서 파문이 일자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이 대표는 이미 신 부실장의 발언에 불쾌감을 드러내 갈등이 쉽사리 봉합될 지 미지수다. 이 대표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 앞두고 당대표를 지속적으로 흔드는 캠프는 본 적이 없다고 했는데, 알겠다"며 "탄핵 이야기까지 드디어 꺼내는 것을 보니 계속된 보이콧 종용과 패싱 논란, 공격의 목적이 뭐였는지 명확해진다"고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이 대표는 또 "모 유튜브 채널이 하던 말을 항상 그대로 하시는 걸 보니 당보다는 유튜버들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신가 보다"면서 "하시고자 하는 일들 건승하라"며 윤 전 총장 측 행보를 비꼬았다.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