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품작 절반 극장 상영, 문화회관서 대면 행사도 다수 진행

제1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오는 12일부터 6일간의 일정으로 막이 오른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시행에 따라 야외 공연 취소 등 규모가 축소됐지만, 불안한 눈빛으로 올해 영화제를 바라보는 제천시민이 적지 않다.

제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제4차 대유행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출품작의 절반이 영화관에서 상영되고, 대면 행사도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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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제천시에 따르면 출품작 116편 중 개막작, 올해의 큐레이터, 경쟁작 등 56편이 메가박스 제천에서 상영된다.

전체 출품작 중 온라인 상영이 가능한 90편은 '웨이브'에서 볼 수 있다.

제천시와 영화제 사무국은 영화관의 경우 좌석의 50%만 온라인 예매를 진행하고 있다.

이 경우 상영관별 관람 인원이 평균 100명으로 제한된다.

또 영화관에서는 경쟁작을 제외하고는 출품작을 1회만 상영하기로 했다.

사무국은 "주말(14일) 메가박스 제천에서 상영하는 '티나', '온 더 로드', '혐오의 스타', '푸른 언덕/그대와 나', '미인', '댄싱퀸'과 15일에 관람할 수 있는 '호로비츠를 위하여', '잃어버린 얼굴 1895', '엘리지의 여왕'이 매진됐다"고 전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예약자 상당수는 할인 혜택을 받는 제천시민들"이라고 전했다.

제천문화관에서 열리는 대면 행사는 개막식, 시네마콘서트(청춘쌍곡선), 마스터클래스(마이크 피기스), 짐 페이스(엄정화), 조이풀 짐프(악뮤·린·스카이리·정혜린), 짐프 셀렉션(정태춘·박은옥) 등이다.

개막식 외 행사는 제천시민 위주로 치러진다.

시는 방역의 초점을 외지인 116명을 포함해 199명이 입장하는 개막식에 맞춰 왔다.

시는 외지인의 경우 초청장에 자가 진단키트를 동봉해 검사 결과 이상이 없는 경우에만 오도록 했고, 당일 셔틀버스 운행, 열 체크, 방역 게이트 운영 등 이중삼중의 방역망을 가동한다.

시민 A씨는 "영화제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전파력이 강하다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해 확진자가 2천명을 넘어섰는데 영화제 정체성 유지를 위해 굳이 극장 상영과 대면 행사까지 열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장과 행사장은 방역관리가 비교적 잘 되겠지만, 외부 유입 관람객들이 식사하고 관광지도 찾을 수 있는 만큼 이 부분도 주의를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용미 시 문화예술과장은 "방역에 모든 역량을 동원해 영화제를 안전하게 치르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