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전 의원. / 사진=뉴스1
김영환 전 의원. / 사진=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돕고 있는 김영환 전 의원은 11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이제 그만 세월호에서 내려오시라"고 언급했다. 세월호 특검팀이 그간 의혹이 제기된 수사 대상 전부를 무혐의 처분한 것에 대해 청와대가 "진상 규명 과제는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에서 후속 진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는 이유에서다.

11일 김 전 의원은 이 같은 제하의 입장문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에서 빠져나올 때가 됐다"며 "아직 세월호에서 빠져나오지 않은 마지막 한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되던 날, 문재인 후보는 세월호 방명록에 '고맙다'라고 적었다"며 "왜 문재인 후보(당시)는 세월호에서 죽어간 아이들에게 '고맙다'고 했겠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어제 소위 민변 특검이 그동안의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몇 년 동안 검찰수사, 국회의 국정조사, 감사원의 감사원감사, 해양안전 심판원조사, 선체조사위조사,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 조사, 검찰 특별수사 수사단 수사를 통해 아무런 혐의를 찾지 못하고 무혐의로 모두 밝혀졌다"며 "그들은 발표회에서 세월호 CCTV 조작과 DVR(영상녹화장치) 바꿔치기 의혹 등은 모두 증거가 없어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이어 "이로써 지난 2014년 특검을 포함한 아홉 차례 조사가 모두 혐의없음으로 결론 났다"며 "특히 검찰 특별수사단은 지난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되지 않는 사건을 억지로 만들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게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런데 청와대는 '세월호 진상규명은 앞으로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에서 진행된다'고 말했다. 아직도 세월호에 미련이 남아 있는 것이냐"며 "그렇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무엇 때문에 탄핵됐나. 그동안 얼마나 많은 루머가 만들어졌고 세월호 7시간에 대한 괴담에 의하면 청와대에서 굿판이 벌어지고, 밀회가 이뤄졌으며, 성형 시술이 이뤄졌고 온갖 입에 담기도 어려운 유언비어가 난무했다. 그(박근혜 전 대통령)는 지금도 4년 넘게 감옥에 갇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월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세월호 추모관을 광화문에 설치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이 담긴 저장장치(DVR) 조작 의혹 등을 수사한 이현주 특별검사가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세월호 참사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이 담긴 저장장치(DVR) 조작 의혹 등을 수사한 이현주 특별검사가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앞서 '4·16 세월호 참사 증거 자료의 조작·편집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 이른바 세월호 특검팀은 전날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그간 제기됐던 증거 조작 의혹 등에 대해 공소 제기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청와대 측은 "특검의 수사 결과를 존중한다"면서도 "세월호 관련 진상 규명 과제는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에서 후속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