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환경청 "이례적 폭염 고려 대응방안 마련 차원"
"녹조 선제예방" 대청호 조류경보 발령 전 선제 대응 나서
올여름 폭염 영향으로 악화하는 대청호 녹조 상황에 대비해 환경당국이 선제 대응에 나선다.

금강유역환경청은 10일 대청댐 물문화관 회의실에서 대청호 조류대책위원회를 연다고 9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조류대책위원회는 조류경보 발령 이후 개최되지만, 이번 회의는 미리 녹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경보 없이 열린다.

정종선 금강유역환경청장 주재로 금강물환경연구소·금강홍수통제소·지방자치단체·한국수자원공사 등 관계자와 전문가가 모여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후속 방안을 논의한다.

최근 대청호에서는 1∼7월 적은 강우량(전년 동기 대비 64.6%)과 불볕더위로 충북 옥천군 추소리 서화천 하류를 중심으로 유해 남조류가 급증하고 있다.

대청호 취수원 등 조류경보제 지점(문의·추동·회남)의 경우 조류경보는 발령되지 않았지만, 일부 지점에서는 조류경보제 기준을 1주 초과(경보는 2주 연속 초과 때 발령)했다고 금강환경청은 밝혔다.

환경당국은 대청호 유역 녹조 저감을 위해 그간 추진해온 오염원 저감·관리를 이어가는 한편 취수원인 대청호 본류로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화천 지역에 녹조 제거·저감 설비를 조기에 투입하기로 했다.

서화천과 취수원까지 거리가 30㎞ 이상 떨어진 만큼 먹는 물에 대한 영향은 적은 상황이지만, 조류 확산 차단막 2기도 상시 운영에 나섰다.

이달 중에는 녹조 제거 효율이 우수한 육상·수상 복합처리기와 녹조 제거선을 추가로 도입할 방침이다.

가축분뇨 방치·무단방류와 오·폐수 불법 방류 등 녹조 유발 오염원 단속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정종선 금강유역환경청장은 "모두가 힘을 모아 녹조 관리에 나서야 할 때"라며 "중부권 최대 식수원인 대청호의 먹는 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