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한국과 브라질의 준결승전. 한국의 김연경이 경기 종료 후 브라질 주장 나탈리아 페레이라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한국과 브라질의 준결승전. 한국의 김연경이 경기 종료 후 브라질 주장 나탈리아 페레이라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6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준결승전에서 브라질에 0 대 3으로 패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 김연경은 경기 직후 "최선을 다하고 준비도 많이 했지만 브라질이 정말 실수를 안 해 분위기를 가져오기 힘들었다"며 "오늘 경기는 크게 할 말이 없다.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어두운 안색을 보이던 김연경이 밝은 표정을 되찾은 것은 브라질 대표팀 주장 나탈리아 페레이라가 다가오면서다. 코트에서 치열한 경기를 끝내고 껴안은 두 사람은 축하와 위로를 건넸다.

페레이라는 김연경과 과거 터키 리그 페네르바흐체와 엑자시바시에서 같은 팀에서 호흡한 사이다. 타지에서 겪는 어려움과 고민을 공유하며 둘도 없는 친구가 된 두 선수는 지금도 자주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레이라는 김연경의 유튜브 채널에도 출연하면서 우정을 과시한 바 있다. 인지도가 높은 만큼 한국 팬들 사이에서는 '나띠'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한편, 한국여자 배구 대표팀은 대회 폐막일인 오는 8일 오전 9시 세르비아와 동메달을 놓고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는 대표팀 주장인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될 전망이다. 앞서 김연경은 도쿄올림픽이 자신의 올림픽 은퇴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