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 레비 감독 "스크린으로 게임 옮겨와…게임 몰라도 즐길 수 있어"

게임 속 배경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프리가이'의 숀 레비 감독과 주연 라이언 레이놀즈가 이 시대 히어로의 모습으로 평범함을 꼽았다.

'프리가이' 라이언 레이놀즈 "평범한 사람이 영웅돼야 의미있어"
숀 레비 감독은 6일 한국언론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평범한 사람이 히어로가 되는 영화"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그는 "지금까지 나온 영화나 게임은 어떤 히어로가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데, 우리 영화는 배경에 있거나, 뒤에 있어서 이때까지 주목하지 않았던 사람에게 포커스를 맞춰 목소리를 부여하고, 주변에 영향을 끼칠 힘을 준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자신이 게임 속 배경 캐릭터라는 것을 깨닫게 된 은행원 가이(라이언 레이놀즈 분)가 곧 파괴될 운명에 처한 게임 속 세상을 구하기 위해 히어로로 거듭나는 오락 영화다.

게임 캐릭터가 영화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는 종종 있었지만, '프리가이'는 플레이어의 게임에 배경이 되는 캐릭터인 NPC(Non-Player Character)가 스스로 진화한다는 점에서 신선함과 의미 있는 메시지를 남긴다.

'프리가이' 라이언 레이놀즈 "평범한 사람이 영웅돼야 의미있어"
레이놀즈는 "슈퍼히어로라고 생각하면 뭔가 특별한 사람이 나타나 모두를 구해준다고 생각지만, 우리 일상을 보면 평범한 사람들이 영웅적인 행동을 한다"며 "두려움이 무엇인지 알아야 용기를 낼 수 있고, 평범함이 있어야 영웅이 될 수 있다.

평범한 사람이 자신의 안락함을 깨고 나와 남을 돕고, 무언가 해내는 것이 진정한 히어로가 아닌가 싶다.

이런 점에서 가이는 진정한 히어로"라고 말했다.

영화 속 가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기운을 뿜어내는데 여기에는 히어로라면 어두운 터널에서 빛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숀 레비 감독의 철학이 담겨있다.

그는 "우리가 사는 세상은 바이러스, 정치 등 복잡하고 실망스러운 면이 많다.

그런데도 영웅은 밝은 면을 바라보고, 자신을 변화시키고 그로 인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냉소가 아니라 낙관적이고, 낙천적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전했다.

'프리가이' 라이언 레이놀즈 "평범한 사람이 영웅돼야 의미있어"
영화에는 아이템을 획득하면 점프, 회복 능력 등이 증가하는 게임적 요소가 곳곳에서 등장하는데 연출적인 측면에서 게임의 특성을 영화에 반영하는 데 공을 많이 들였다고 했다.

또 영화 후반부에는 헐크, 캡틴 아메리카 등 마블 캐릭터에서 가져온 아이템이나 이미지도 깜짝 등장시켜 재미를 더했다.

숀 레비 감독은 "게이머들의 문화나 게임의 배경 등 모든 것을 진정성 있게 표현하고 싶었다.

게임 디자이너, 개발사 등에 직접 문의하고 리서치를 통해서 최대한 정확하게 스크린으로 옮기려고 했다"며 "그러면서 동시에 '어쨌든 영화여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게임을 몰라도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였다.

극장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화는 오는 11일 국내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프리가이' 라이언 레이놀즈 "평범한 사람이 영웅돼야 의미있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