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사람은 2006년 서해대교 29중 추돌사고(사망 11명, 부상 42명), 2015년 영종대교 106중 추돌사고(사망 2명, 부상 60명)를 기억할 것이다. 기상 악화로 인한 대형 교통사고였다.

안개나 비, 눈 등의 악천후로 인해 시시때때로 위험도가 달라지는 도로에서 일률적으로 속도를 제한하는 것은 사고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방증한 사고들이었다.

2017년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교통당국과 협업해 기상변화에 따라 규정 속도를 변화시켜 사고를 미리 방지할 수 있는 ‘가변제한속도’를 영종대교에 도입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기상변화에 따라 가변제한속도를 도입했을 때 예측되는 결과와 시범운영에 대한 효과 평가도 병행했다. 비슷한 유형의 사회적 참사 재발을 막기 위한 고민이 출발점이었다.

그 결과로 현재 영종대교는 기상상황에 따라 탄력적인 제한속도를 운영 중이다. 가변속도 구간은 평상시 100㎞, 우천 시 80㎞, 호우경보 시 50㎞, 태풍 시 30㎞, 더 심각한 경우 폐쇄의 다섯 가지로 구분돼 대형사고 위험을 크게 줄였다는 외부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인천대교에도 가변제한속도가 적용됐으며, 현재는 서해대교와 대관령 터널 등으로 적용 대상을 확대하는 것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안전속도 5030’과 관련해 경찰청과 함께 종합적인 효과를 분석하는 등 교통사고 및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보행자와 충돌속도별 사망 확률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안전속도 선정 근거 마련에 힘을 보탰다.

연구 결과 시속 50㎞는 차대차 측면 충돌 시 탑승자의 생존 확률이 90% 이상, 시속 30㎞는 차대사람 사고 시 보행자 생존 확률이 9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안전속도가 자리잡게 되면 사망사고 발생으로 인한 보험금과 부수적인 사고처리를 위한 사회적 비용이 감소하고, 보험 가입자 입장에서도 이로 인한 보험료 할증 비용을 줄이는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다양한 연구 지원 외에도 고객사를 대상으로 교통안전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드라이브스루 형태의 매장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하기도 했다.

차량에서 메뉴를 주문하고 픽업하는 형태인 드라이브스루 매장이 늘어나면서 예상치 못한 교통안전 위험 요소는 없는지 살피기 위해서였다.

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서는 매장의 설계 등을 살펴보며 운전 미숙자가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나 인근 교통 체증이 발생하는 등의 위험요소들은 없는지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관리방안에 대해 조언했다.

이처럼 삼성화재는 필요시 고객사 특성에 따른 교통안전대책 수립 및 사고예방 자료를 제공한다. 최근 3년간 교통안전 교육 123회, 교통안전 컨설팅을 41회 시행했다.

단순한 연구에 그치지 않고, 연구 결과가 실천을 통해 사고 감소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앞으로도 보행자, 고령자 등의 안전한 교통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선진 교통문화 정착에 힘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