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남북·북미관계 개선 위해…" 宋 "김여정 염려한 적대 훈련 아냐"
與일각서 한미연합훈련 연기론…송영길은 "예정대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8월 한미연합훈련 가능성에 공개 반발한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이를 뒤로 미루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5선 중진인 설훈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서 "본격적인 대화 복원을 위해 한미 공조를 통한 유연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를 위해 8월 말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설 의원은 "남북이 1년여 만에 통신선을 전격 복원하고 대화채널을 재가동했다"며 "한미연합훈련 연기는 코로나 방역은 물론, 남북-북미관계 개선의 새로운 발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하더라도 미국 본토 근무 미군 상당수가 국내로 들어와야 한다"며 "미국은 하루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한국도 4단계 방역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무리하게 훈련을 강행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설 의원은 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의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반면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염려한 적대적인 훈련이 아니라 평화 유지를 위한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며 "이번 훈련을 예정대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 대표는 "이번 훈련은 기동훈련이 없는 연합 지휘소 훈련이고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이라며 "(이번 훈련은) 전시작전권 회수를 위해 완전한 운용능력(FOC) 검증에 있어 필수적 훈련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우려에 대한 달래기에 나서면서 당 일각의 연기론에 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내 이러한 반응은 김 부부장의 담화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앞서 김 부부장은 전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지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연습은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할 수 있다"며 "우리 정부와 군대는 남조선 측이 8월에 또다시 적대적인 전쟁연습을 벌려놓는가, 아니면 큰 용단을 내리겠는가에 대해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