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61위의 무명…첫날 올림픽 최소타 타이 8언더파로 단독 선두
[올림픽] '2분 차이 쌍둥이 형' 캐디로 동반해 맹타 휘두른 슈트라카
특별취재단 = 29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골프 1라운드에서 '깜짝 선두'로 나선 제프 슈트라카(28·오스트리아)는 세계랭킹 161위의 크게 알려지지 않은 선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나 유러피언투어에선 우승한 적이 없고, PGA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에서 2018년 한 차례 우승을 거둔 바 있다.

이번 시즌 PGA 투어에서 뛰고 있지만, 지난주 미국 미네소타주 블레인에서 열린 3M 오픈을 비롯해 최근 3개 대회 연속 컷 탈락에 그쳤고, 최근 7개 대회로 범위를 넓히면 컷 탈락이 6차례나 된다.

3M 오픈을 마치고 올림픽이 열리는 일본으로 온 게 1라운드 이틀 전인 27일. 심지어 미열과 두통까지 발생해 28일 9개 홀만 연습 라운드를 치렀다.

그리고 이날 슈트라카는 1라운드에서 버디만 8개를 쓸어 담아 8언더파 63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올림픽 한 라운드 최소타 타이기록이다.

슈트라카는 "PGA 투어에서 최근 몇 주 잘 치지 못했으나 퍼트가 오늘 선전의 요인이 됐다.

루틴을 바꾸고 간결하게 하면서 더 탄탄해졌다"며 "공을 잘 치고 큰 문제가 없는 꾸준한 라운드를 펼쳤다.

퍼트의 덕을 봤다"고 자평했다.

아버지가 오스트리아인, 어머니가 미국인인 슈트라카는 14살 때까지 오스트리아에 살다가 미국 조지아주로 이주해 조지아대를 나왔다.

올림픽 공식 정보 사이트인 마이인포에 실린 인터뷰에서 가족에 대해 얘기하며 '골프에 미친 부모님'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가족의 골프 사랑이 대단하다.

이번 대회엔 쌍둥이 형인 샘을 캐디로 대동하기도 했다.

2분 먼저 태어난 샘은 제프와 마찬가지로 조지아대에서 골프를 했고, PGA 투어 선수인 크리스 커크의 백을 멘 적도 있다고 한다.

형제가 함께하는 올림픽에서 생애 최고로 꼽힐 만한 라운드를 펼친 슈트라카는 "환상적이다.

꿈이 이뤄졌다"며 "영원히 기억에 남을 날"이라고 기쁨을 표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