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한 경기당 2점씩 줬다고 맘 편하게 생각하겠다"
'5실점 패전' 김광현 "7월의 투수상, 신경 쓰지 않았다"
7월의 투수상이 걸린 마지막 등판에서 무너진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담담하고 의연했다.

김광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 2⅔이닝 동안 홈런 4방을 포함해 5안타로 5실점 한 뒤 강판당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입성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홈런 4방을 맞았다.

경기도 세인트루이스가 2-7로 패해 김광현은 최근 5연승을 달리다 패전투수가 됐다.

7월 평균자책점도 0.72에서 2.28로 치솟았다.

7월 마지막 등판인 이날 경기에서 호투했더라면 쐐기를 박을 수 있었던 내셔널리그 '이달의 투수상'이 손에 쥔 모래알처럼 빠져나갔다.

김광현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컨디션도 안 좋고 커맨드도 안되고 제대로 된 구종도 하나도 없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전부 맞을 공을 던졌다.

세계적인 타자들이 모여있는 곳이 메이저리그"라며 "실투를 조심했어야 했다.

계속 실투가 들어가면서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아쉬움은 계속됐다.

그는 "투수와 타자의 싸움은 타이밍을 어떻게 뺏느냐, 얼마만큼 실투를 적게 던지냐의 싸움인데 오늘은 실투가 많았다.

내가 원하지 않는 곳에 공이 들어가면서 홈런이 나왔고,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할 때 볼을 던졌고,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가는 공이 많이 몰렸다"며 투구 내용에 대해 아쉬움을 전했다.

하지만 아쉬움은 거기까지였다.

내셔널리그 이달의 투수상에 대해서도 연연하지 않았다.

그는 "그런 것(이달의 투수상)은 신경 쓰지 않았다"며 "매 경기 이기려고만 했고, 주어진 투구 수가 얼마 안 된다고 생각했기에 최대한 진짜 점수를 적게 주자는 마음가짐으로 항상 경기에 임했다.

운 좋게 한 달 동안 6이닝 이상씩 계속 던지며 실점을 최소화해서 많이 이길 수 있었다"며 지난 한 달을 되돌아봤다.

이어 "미친놈 소리 듣겠지만, 7월 한 경기당 2점씩 줬다고 맘 편하게 생각하겠다"며 "다음 달에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한 경기 한 경기 실점을 최소화하는 피칭을 하겠다"며 반등을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