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 협상결렬에 국힘 "安 말장난" vs 국당 "좀더 숙고"(종합)
국민의힘은 국민의당과의 합당 실무협상 결렬을 두고 안철수 대표의 책임론을 들며 압박에 나섰다.

안 대표는 합당과 관련해 의견을 듣는 숙고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안 대표에게 공이 넘어간 상황으로, 결국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안 대표간 정치적 담판을 통해 해결할 수밖에 없는 국면이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당은 28일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1시간 30분가량 실무협상단장인 권은희 원내대표로부터 협상 경과를 청취했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표가 판단해야 하는 문제로 잠정적으로 정리됐다"며 "사람들의 의견을 조금 더 듣고 최고위원을 다시 만나는 등 숙고의 시간을 가질 것 같다"고 전했다.

최고위원들은 "국민의힘의 일방적인 협상 태도에는 대응할 가치가 없지만, 국민의 요구에 어떻게 응답해야 할지에 초점을 두고 결정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안 대표의 결단만이 남은 셈이다.

안 대표는 이번주 대면 최고위원회의는 하지 않는 대신 비대면으로 당무를 처리하면서 합당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다.

앞서 국민의힘 실무협상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국민의당과의 합당 실무협상이 결렬된 원인에는 안철수 대표의 대선 출마 의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성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안 대표께서 대권에 나가고 싶어서 통합이라는 큰 그림으로 자꾸 접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성 의원은 "안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대선에 안 나가겠다고 불출마 선언을 하고 합당 선언을 했다"며 "(합당 선언을 했으면) 합당만 하면 된다.

통합은 그 이후에 해도 순서적으로 맞는다"고 했다.

그는 "안 대표가 대선에 출마하고 싶은데 지금 허들이 있는 것"이라며 "지금 단계에서 통합이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합당을 회피하려고 말장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성 의원은 또 안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측과 접촉하고 있다고도 주장하면서 "통합이라는 말로 국민들한테 자꾸 혼란을 야기하며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합당 협상결렬에 국힘 "安 말장난" vs 국당 "좀더 숙고"(종합)
안 대표가 대선 출마의 명분을 쌓기 위해 '당 대 당 합당'이 아닌 외부 주자들과 함께하는 '통합'을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성 의원은 "합당을 먼저 하면 그 시너지를 갖고 외부에 있는 분들을 함께 모셔오면 된다"며 안 대표가 합당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