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8월 물량도 차질 없이 공급…3분기까지 18∼49세 1차 접종 가능"
"세부 공급변동에 법적책임까지 물을 수 있는지는 좀 어려운 것으로 판단"
"연기된 모더나 백신 상당량 내주 공급…50대 접종 예정대로"(종합)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생산 문제를 이유로 이달에 공급하지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물량 중 상당 부분이 다음 주에 들어온다.

이에 따라 정부는 50대 접종을 일정대로 진행하고 18∼49세 접종도 당초 계획대로 8월 하순부터 9월까지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8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모더나 백신 공급 차질과 관련해 "어제 저녁 우리나라 보건복지부 장관과 모더나 사의 생산 총괄 책임자, 부회장 등이 백신 공급과 관련한 협의를 가졌다"며 "모더나사는 연기 물량의 상당 부분을 다음 주에 우선 공급하고 8월 물량도 차질 없이 공급하겠다고 우리 정부와 협의했다"고 전했다.

화상으로 진행된 이번 협의는 모더나 측의 7월 공급 물량 연기 통보에 따라 이후의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우리 정부의 요청으로 마련된 것이다.

손 반장은 다만 "세부적인 공급 물량과 도입 날짜 등에 대해서는 현재 후속 실무협의를 하고 있고, 또 비밀 유지협약의 대상 여부에 대해서도 논의를 하고 있는 중이라 현재로서는 공개가 어렵다"며 "진전된 사항이 있을 경우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 접종 일정과 관련해선 "백신의 전체적인 물량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현재 50대 접종계획은 변경할 필요가 없어 국민께서 사전 예약을 통해 확정한 접종 날짜대로 이뤄질 것이고, 또 18세부터 40대 일반 국민에 대해서도 8월부터 9월까지 1차 접종을 끝내겠다는 계획에 변함이 없다"며 "세부적인 예약과 접종 일정에 대해서는 이번 금요일(30일)에 종합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연기된 모더나 백신 상당량 내주 공급…50대 접종 예정대로"(종합)
정부는 모더나와 연내 총 4천만회(2천만명)분의 백신을 받기로 구매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중 7월에 공급될 예정이던 물량 일부가 8월로 늦춰지면서 만 55∼59세 등의 접종 백신이 모더나에서 화이자로 바뀌는 등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태다.

정부는 모더나사의 이번 공급 일정 변경이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월별 도입 물량 중 확정 일정은 사실 지금까지 한번도 변동된 적이 없이 들어오고 있었는데 이번에 모더나사의 생산 일정 자체가 변경되면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여러 나라의 공급 일정이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앞서 노바백스·얀센·모더나 상반기 물량 271만회분이 들어오지 않았고 노바백스의 하반기 도입이 불투명한 상황이라 공급 차질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지적에는 "분기별, 반기별로 전체적인 물량계약을 하는 가운데 세부적인 공급일정을 확정하고 물량 도입 시기가 통보돼 이에 기반해 예방접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일정이 확약됐던 물량은 현재까지 차질 없이 (공급이) 진행되고 있었고, 이에 따라 접종 계획을 진행했으나 모더나 7월말 물량은 확약됐던 공급 일정이 연기돼 이에 따라 협의를 계속하게 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손 반장은 모더나사에 대한 법적 대응 여부에 대해서는 "계약 조건 자체가 연내, 반기, 분기별 공급 일정으로 돼 있어서 세부적인 공급 내역에 대한 변동으로 법적 책임까지 물을 수 있는지는 좀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적으로 백신을 공급하는 제약사는 소수인 반면 백신을 받기 위해 구매 요청을 하는 국가는 다수인 상황이기 때문에 이 부부분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 대응에 있어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어제 모더나사와 협의를 했던 것이고, 앞으로 일정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8월 공급 물량에 차질이 없게끔 하겠다는 결론을 같이 도출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