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감 넘치는 직육면체 조각들…조엘 샤피로 개인전
직육면체 5~6개를 조합했을 뿐인데 조각들은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역동적이다.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지만 인체 움직임을 재현한 픽토그램처럼 독특한 조형미를 보여준다.

추상과 구상 사이를 오가는 작품의 재료도 눈여겨봐야 한다.

나뭇결 흔적이 있다고 모두 목재 조각은 아니다.

브론즈 조각도 목재 틀을 사용해 표면에 나뭇결이 보인다.

직육면체들로 생동감 넘치는 형상을 만들어내는 미국의 조각 거장 조엘 샤피로(80)를 대표하는 조각들이다.

용산구 한남동 페이스 갤러리에서 개막한 개인전에서 샤피로는 1990년대 제작한 대형 브론즈 조각부터 다채로운 색감의 소형 목조각 신작까지 선보인다.

크고 작은 작품들은 좌대 위에 전시됐거나 벽에 설치됐다.

단단히 고정됐지만, 곡예에 가까운 동작을 하는 순간을 박제한 것처럼 에너지를 뿜어낸다.

소형 목조각들은 파란색, 노란색, 빨간색 등 밝은 원색을 칠해 활기가 넘친다.

대형 브론즈 조각들은 색을 입히지 않았지만, 나뭇결무늬와 오랜 시간의 흔적이 차가운 재료의 성질을 잊게 만든다.

"무생물에 생명을 주입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목재와 금속으로 이뤄진 직육면체 조각들은 각양각색의 동작으로 활력을 뽐낸다.

샤피로는 미국 뉴욕 휘트니 미술관,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을 비롯한 세계적인 기관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뉴욕 현대미술관과 파리 퐁피두센터, 런던 테이트 모던 등 세계적인 미술관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전시는 9월 11일까지.
생동감 넘치는 직육면체 조각들…조엘 샤피로 개인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