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향의 과학·나는 어디에 있는가?
▲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변지영 옮김.
미국 하버드대 '법·뇌·행동센터'의 수석과학책임자인 저자가 일반인을 위해 쓴 뇌과학 입문서.
저자는 감정의 신경생물학적 메커니즘을 탐구하는 뇌과학 분야인 정서신경과학의 대표적 학자다.
'인간의 감정은 문화적 환경 속에서 후천적으로 학습되고 구성되는 생물학적 토대를 가진다'는 획기적인 이론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책은 뇌과학의 최신 연구 성과들을 바탕으로 생명체에게 뇌가 왜 필요한지, 인간은 어떻게 1.4㎏의 뇌를 갖게 됐는지를 근본적으로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뇌는 사고를 위한 기관으로 여겨지지만, 저자는 첫 강의에서 '뇌는 생각하기 위해 있는 게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뇌는 몸에서 뭔가 필요할 때 충족시킬 수 있도록 자동으로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인 '알로스타시스'를 해내는 기관이라고 말한다.
에너지가 필요하기 전에 그 필요를 예측하고 가치 있는 움직임을 효율적으로 만들어내면서 생존을 위해 신체를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즉, 인간의 뇌가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작은 벌레에서 진화해 아주아주 복잡해진 신체를 운영하는 것이라고 요약한다.
아울러 저자는 뇌가 거대한 단백질 덩어리가 아니라 '네트워크'라는 사실과 뇌가 복잡한 네트워크의 유기적 정보처리를 통해 창의성을 발현하는 복잡계라는 것, 뇌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도 후천적으로 만들어지는 것만도 아니며 '양육이 필요한 본성'을 가진 기관이라는 것 등에 대해 비교적 쉽게 읽히도록 썼다.
이 책의 감수를 맡은 정재승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는 "21세기 뇌과학의 정수가 이 책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말한다.
정 교수는 이 책의 미덕 가운데 뇌에 대한 여러 오해를 풀어준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우리 뇌가 파충류의 뇌, 포유류의 뇌, 인간의 뇌 등 세 층으로 이뤄졌다는 '삼위일체의 뇌' 가설이 왜 허구적인 신화에 불과한가를 조목조목 따져 밝혀낸 것을 예로 든다.
더퀘스트. 244쪽. 1만6천 원. ▲ 향의 과학 = 히라야마 노리아키 지음. 윤선해 옮김.
인류가 수천 년 동안 이용해온 향기의 정체와 효능을 과학적으로 설명한 교양서.
화학자인 저자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향의 여러 성분부터 향료 사용의 역사, 인간이 향을 느끼게 되는 메커니즘, 향 분자의 화학구조와 분리·합성 기술, 향의 각자기 효용과 위험 등에 관해 과학적 지식을 소개한다.
아울러 '프루스트 효과'로 알려진 향기의 마술과 중세의 연금술이 현대 과학에 끼친 영향, 널리 사랑받는 향수의 향 분자 성분 조성 등 향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아우른다.
책은 1834년 독일 과학자 미첼리히가 황산과 질산을 이용해 만든 나이트로벤젠 향 분자를 인위적으로 합성한 이후 천연물화학 발전에 가속도가 붙었다고 설명한다.
라벤더의 리날로올, 페퍼민트의 멘톨, 사향의 머스크 케톤, 장미의 시트로넬롤 등 거의 모든 향 분자를 인위적으로 합성할 수 있는 건 화학자들 덕분이라고 전한다.
황소자리. 312쪽. 1만6천 원. ▲ 나는 어디에 있는가? = 브뤼노 라투르 지음. 김예령 옮김.
프랑스의 사상가인 저자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지구에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쓴 철학적 콩트.
저자는 반복된 격리의 경험을 통해 우리가 예전과 같은 세상에 살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
격리 이전의 사람들이 인간 중심적 사고를 버리지 못했다면, 우리는 최근의 경험을 통해 앞선 세대가 평범히 누렸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한다.
앞서 저자는 '지구와 충돌하지 않고 착륙하는 방법'이란 책에서는 글로벌화로 어디서나 거주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특정 장소에도 거주하지 않는 듯하다는 점을 지적했지만, 이 책에서는 격리의 경험을 통해 아무 곳에서가 아닌 어딘가에 거주한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아울러 우리가 거주하는 곳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거리의 개념이 아니라 '나는 존속을 위해 무엇에 의존하는가', '내가 살아가도록 하는 것들을 압박하는 위협은 무엇인가', '그 위협들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해 무슨 행동을 하는가'와 같은 질문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음. 212쪽. 2만 원. /연합뉴스
▲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변지영 옮김.
미국 하버드대 '법·뇌·행동센터'의 수석과학책임자인 저자가 일반인을 위해 쓴 뇌과학 입문서.
저자는 감정의 신경생물학적 메커니즘을 탐구하는 뇌과학 분야인 정서신경과학의 대표적 학자다.
'인간의 감정은 문화적 환경 속에서 후천적으로 학습되고 구성되는 생물학적 토대를 가진다'는 획기적인 이론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책은 뇌과학의 최신 연구 성과들을 바탕으로 생명체에게 뇌가 왜 필요한지, 인간은 어떻게 1.4㎏의 뇌를 갖게 됐는지를 근본적으로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뇌는 사고를 위한 기관으로 여겨지지만, 저자는 첫 강의에서 '뇌는 생각하기 위해 있는 게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뇌는 몸에서 뭔가 필요할 때 충족시킬 수 있도록 자동으로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인 '알로스타시스'를 해내는 기관이라고 말한다.
에너지가 필요하기 전에 그 필요를 예측하고 가치 있는 움직임을 효율적으로 만들어내면서 생존을 위해 신체를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즉, 인간의 뇌가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작은 벌레에서 진화해 아주아주 복잡해진 신체를 운영하는 것이라고 요약한다.
아울러 저자는 뇌가 거대한 단백질 덩어리가 아니라 '네트워크'라는 사실과 뇌가 복잡한 네트워크의 유기적 정보처리를 통해 창의성을 발현하는 복잡계라는 것, 뇌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도 후천적으로 만들어지는 것만도 아니며 '양육이 필요한 본성'을 가진 기관이라는 것 등에 대해 비교적 쉽게 읽히도록 썼다.
이 책의 감수를 맡은 정재승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는 "21세기 뇌과학의 정수가 이 책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말한다.
정 교수는 이 책의 미덕 가운데 뇌에 대한 여러 오해를 풀어준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우리 뇌가 파충류의 뇌, 포유류의 뇌, 인간의 뇌 등 세 층으로 이뤄졌다는 '삼위일체의 뇌' 가설이 왜 허구적인 신화에 불과한가를 조목조목 따져 밝혀낸 것을 예로 든다.
더퀘스트. 244쪽. 1만6천 원. ▲ 향의 과학 = 히라야마 노리아키 지음. 윤선해 옮김.
인류가 수천 년 동안 이용해온 향기의 정체와 효능을 과학적으로 설명한 교양서.
화학자인 저자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향의 여러 성분부터 향료 사용의 역사, 인간이 향을 느끼게 되는 메커니즘, 향 분자의 화학구조와 분리·합성 기술, 향의 각자기 효용과 위험 등에 관해 과학적 지식을 소개한다.
아울러 '프루스트 효과'로 알려진 향기의 마술과 중세의 연금술이 현대 과학에 끼친 영향, 널리 사랑받는 향수의 향 분자 성분 조성 등 향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아우른다.
책은 1834년 독일 과학자 미첼리히가 황산과 질산을 이용해 만든 나이트로벤젠 향 분자를 인위적으로 합성한 이후 천연물화학 발전에 가속도가 붙었다고 설명한다.
라벤더의 리날로올, 페퍼민트의 멘톨, 사향의 머스크 케톤, 장미의 시트로넬롤 등 거의 모든 향 분자를 인위적으로 합성할 수 있는 건 화학자들 덕분이라고 전한다.
황소자리. 312쪽. 1만6천 원. ▲ 나는 어디에 있는가? = 브뤼노 라투르 지음. 김예령 옮김.
프랑스의 사상가인 저자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지구에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쓴 철학적 콩트.
저자는 반복된 격리의 경험을 통해 우리가 예전과 같은 세상에 살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
격리 이전의 사람들이 인간 중심적 사고를 버리지 못했다면, 우리는 최근의 경험을 통해 앞선 세대가 평범히 누렸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한다.
앞서 저자는 '지구와 충돌하지 않고 착륙하는 방법'이란 책에서는 글로벌화로 어디서나 거주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특정 장소에도 거주하지 않는 듯하다는 점을 지적했지만, 이 책에서는 격리의 경험을 통해 아무 곳에서가 아닌 어딘가에 거주한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아울러 우리가 거주하는 곳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거리의 개념이 아니라 '나는 존속을 위해 무엇에 의존하는가', '내가 살아가도록 하는 것들을 압박하는 위협은 무엇인가', '그 위협들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해 무슨 행동을 하는가'와 같은 질문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음. 212쪽. 2만 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