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군, 세계유산 등재 '벌교갯벌'  보호 대책 강화
전남 보성군은 27일 벌교 갯벌이 포함된 '한국의 갯벌'이 세계유산에 등재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하고 적극적인 갯벌 보호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밝혔다.

전날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갯벌에는 보성군 벌교읍 대포·장암·장도·호동리 일원 31.85㎢가 포함돼 있다.

이곳은 금강에서 기원한 부유 퇴적물의 최종 종착지로, 인근 순천만 갯벌과도 이어져 있으며 장도를 중심으로 20개의 섬 주변에는 매우 곱고 미세한 퇴적물이 집적돼 있다.

벌교 갯벌은 생물 다양성·우수한 자연성·지형 지질학적 가치 등을 높이 평가받아 2006년부터 람사르습지로 관리돼 왔으며, 2018년에는 해양수산부 습지보호지역 제18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또 완전 펄 퇴적물로 구성돼 있어 갈대·칠면초 등 염생식물 군락지가 넓게 분포하고, 검은머리물떼새·알락꼬리마도요 등 법적 보호종의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전남 보성군, 세계유산 등재 '벌교갯벌'  보호 대책 강화
세계유산 등재 심사를 위해 2019년 벌교 갯벌을 찾았던 세계자연보전연맹 자문위원들도 국가 중요어업 유산 제2호로 지정된 뻘배 어업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한국의 갯벌 신청 유산 중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공간"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보성군은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벌교 갯벌 보호를 위한 완충지역을 확대하고, 하나로 이어진 순천 갯벌과의 보존 방안에 대해서도 순천시와 공동 대응할 방침이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보성 벌교 갯벌의 보편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매우 기쁘다"며 "우리 갯벌이 오래도록 지켜질 수 있도록 유관기관들과 함께 보호 대책을 면밀히 검토해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