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화북동 곤을마을 주민들이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의 화북천 간이하수처리장 공사 강행을 막아달라며 제주도의회를 찾았다.

곤을마을 주민들, 화북천 간이하수처리장 공사 중단 요구
곤을마을 청정지역을 만드는 대책위원회와 제주참여환경연대는 27일 오전 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북천 간이하수처리장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곤을마을 주민들은 화북천 본류를 완전히 막으며 지어진 화북하수중계펌프장으로 30년간 물난리와 악취 등 고통을 받아 왔다"면서 "최근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빗물에 섞여 하천에 방류되는 담배꽁초 등을 처리하는 시설이라고 주민을 속이고, 추가 하수처리시설을 지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2015년 149억원을 들여 화북중계펌프장으로 들어오는 빗물과 하수가 합쳐지는 합류식 하수관 분리 공사를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수와 빗물이 분리되지 않아 추가시설을 하겠다는 것은 행정의 과오를 덮고 모든 고통을 주민에게 전가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폭압적으로 진행되는 화북천 간이하수처리시설 공사를 중단하고, 정보 공개와 정상적인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공사를 진행하길 바란다"며 화북동민 9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도의회에 전달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6월 23일 제주시 화북천 하류에 제주하수처리장 화북중계펌프장 사업 허가를 낸 김태환 전 제주시장을 하천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또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소속 B씨가 화북중계펌프장 주변 주민 지원금을 횡령한 의혹이 있다며 업무상횡령과 공문서위조 혐의로 고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