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조69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같은 기간 매출은 10조3217억원으로 19.9% 증가했다. 순이익은 1조9884억원으로 56.5% 늘었다.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펜트업 수요로 시작된 메모리 반도체의 호황기가 숨고르기 국면을 맞고 있다. 서버와 모바일, PC 등 수요처 전반의 업황이 예상보다 좋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 부품과 시스템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문제여서 수급난이 해결되는 내년 상반기께 다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D램 가격 상승폭 둔화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D램 가격 상승률은 3~8%로 2분기(18~23%)보다 인상폭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률은 5~10%로 2분기와 동일할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내다봤다.하반기 급증할 것으로 예견됐던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시원치 않다는 게 트렌드포스의 설명이다. 최근 외신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양대 중앙처리장치(CPU) 제조업체인 인텔과 AMD의 서버용 집적회로(IC) 생산이 지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핵심 칩셋의 경우 지금 주문해도 52~70주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버용 칩셋에 들어가는 부품 수가 해를 거듭할수록 비약적으로 늘어나면서 생산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서버용 CPU가 생산돼야 메모리 반도체 주문도 들어온다. 2018~2019년에도 인텔이 CPU 제조에 문제를 겪자 반도체업계가 줄줄이 다운사이클에 빠진 전례가 있다.여기에 올 하반기 예정됐던 인텔의 차세대 서버용 CPU인 ‘사파이어 래피즈’ 출시도 내년으로 미뤄졌다. 인공지능(AI)과 고성능컴퓨팅(HPC)에 특화된 제품이다. 연산을 빠르고 많이 하도록 설계됐기에 차세대 D램인 DDR5가 쓰인다. 이 제품 출시가 늦어지면 연말 서버용 D램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서버용 SSD는 판매 호조 예상비대면 영향에 판매가 폭증했던 PC와 모바일업계의 반도체 수요도 둔화되는 모양새다. 우선 대만의 PC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황이 악화된 것이 눈에 띈다. 지난달 상위 6개 업체의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 감소했다. 4월과 5월에도 전년 대비 각각 2.7%와 12.8% 줄어든 데 이어 3개월 연속 매출이 감소했다. 세계 노트북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대만 ODM 업체들의 실적은 PC향 메모리의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로 통한다. 전자업계에서는 북미와 유럽의 노트북 수요가 빠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세계적인 부품 수급난으로 모바일용 제품 생산량도 예상보다 줄고 있다. 중국의 샤오미와 아너는 올해 스마트폰 생산을 기존 계획 대비 10~20%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자도 퀄컴 스냅드래곤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갤럭시S21 FE 모델의 하반기 출시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전통적으로 3분기에 수요 절정을 맞는 낸드플래시도 올해는 2분기와 비슷한 업황을 유지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인도에서 발발한 코로나19 팬데믹이 메모리카드와 USB드라이브 등의 판매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용 SSD(낸드플래시를 활용한 저장장치), 임베디드 멀티미디어 카드(eMMC)와 유니버설 플래시 스토리지(UFS) 가격 상승률이 모두 2분기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트렌드포스는 덧붙였다.그럼에도 2분기와 가격 상승률이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SSD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크기 때문이다. 올 들어 컨트롤러IC 공급 부족으로 낸드플래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수요가 공급을 추월하는 모양새다. 트렌드포스 측은 이로 인해 기업용 SSD 평균 계약가격이 2분기 대비 15%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SK는 공정과 보상을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처우를 개선하고 채용 방식에 변화를 주는 등 다방면에 걸쳐 노력 중이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 6월 구성원 임금을 평균 8%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임금 인상률이 3~4%였던 최근 2년과 비교해 두 배를 넘는다. 최근 대기업 연봉·성과급 논란 등을 의식해 사측이 전향적으로 임금 인상에 나섰다.SK하이닉스 대졸 신입사원 초임은 기존 4000만원대에서 5040만원으로 올렸다. 또 임금협상 타결 특별 격려금으로 전 구성원에게 250만원을 일괄 지급했다. 기본급의 1000%가 상한인 초과이익분배금(PS) 제도도 개선했다. PS 지급 한도를 초과하는 영업이익이 발생할 경우 이듬해 1월 논의하기로 했다.올해 SK하이닉스 신입사원 연봉은 기본급에 성과급, 상·하반기 생산성 격려금까지 더하면 최대 8000만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성원의 사기를 진작하고 경쟁사 이직 동요 등을 불식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 측은 “반도체산업은 인재 경쟁력이 곧 기업 경쟁력이며 국가 경제와도 직결된다”며 “구성원 자부심과 인재 확보·유지를 위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임금 인상에 잠정 합의했다”고 말했다.SK는 개인의 역량을 키우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사내 교육 플랫폼 ‘써니(mySUNI)’ 활성화에도 노력 중이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핵심 경영 전략을 반영한 학습 과정을 선보였다.SK는 지난해 1월 인공지능(AI), 디지털전환(DT) 등 미래 역량과 행복, 사회적 가치 등 8개 분야의 강의가 포함된 써니를 출범했다. 구성원들은 900여 개 과정의 콘텐츠에 누적 360만 시간에 달하는 학습 시간을 달성했다.‘ESG 이해’ 등 30여 개 콘텐츠를 지난해 개설했고, 올해는 ESG 글로벌 트렌드와 평가방법론 등의 콘텐츠를 추가했다. 올초엔 BM(비즈니스 모델) 디자인과 스토리텔링 칼리지를 신설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관계사별로 구체적 실행 계획이 담긴 파이낸셜 스토리를 통해 시장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당부한 데 따른 것이다.글로벌 석학과의 협업을 통한 콘텐츠, 사외이사 특강 등도 제작했다. 스토리텔링의 가이드북으로 불리는 《내러티브 앤 넘버스》 저자 애스워드 다모다란 뉴욕대 교수가 SK 구성원을 위해 강연한 강의가 수강생으로부터 높은 평점을 받았다.채용 방식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SK텔레콤은 입사 지원자들의 전문 역량을 세밀하게 평가하고 지원 시기도 다양화하는 등 실무형 인재 채용을 강화했다. 신입 채용 프로세스를 자사 직무별 특성에 맞춰 세분화하고, 대졸 신입 모집 시점은 상·하반기 1회에서 연 3회 이상으로 확대했다. 올해부터 신입사원 정기공채를 수시채용 방식의 ‘주니어 탤런트’(직무경력 3년차 미만 지원자 선발) 채용과 통합했다. 주니어 탤런트는 기존 상·하반기 두 번에 그쳤던 정기 신입공채와 달리 직무별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수시로 선발할 수 있는 제도다. 올해 주니어 탤런트 모집은 4월, 6월, 9월에 이뤄진다. 향후에도 연 3회 이상 대졸 신입 채용이 시행될 예정이다.SK텔레콤은 ‘서류접수-필기전형-면접’의 틀을 탈피하고, 직무별 전형의 평가방식을 다양화해 지원자들의 강점을 더욱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취업준비생은 획일화된 자기소개서에서 벗어나 직무와 관련된 경험을 기술한 지원서를 제출하고, 코딩 테스트 및 직무 발표, 그룹과제 등이 포함된 지원 직무별 평가 절차를 밟게 된다.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