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관광청은 체코의 온천지역 3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유럽온천마을'로 등재됐다고 26일 밝혔다.

중국 푸저우에서 열린 세계유산위원회의 제44차 회의에서는 체코 서부지역의 카를로비 바리, 마리안스케 라즈녜, 프란티슈코비 라즈녜 등 3곳을 비롯해 모두 7개국 11개 마을이 유럽온천마을로 선정됐다.

유럽온천마을 유네스코 등재에는 체코가 앞장섰으며, 유럽 7개국이 공동신청했다.

이번 발표로 체코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명소가 모두 15곳으로 늘어났다.

[여행소식] 체코 온천마을 3곳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유네스코가 중요하게 판단한 기준은 전통 온천마을의 건축물과 탕치(湯治·온천 치료법)가 포함된 온천 숙박 프로그램이다.

대부분 천연미네랄 온천을 중심으로 조성된 유럽의 유명 온천마을은 18세기 초∼20세기 초에 유행했던 유럽의 탕치 요법을 현대에 전해주는 유산이다.

체코식 스파 프로그램은 독특한 외관을 자랑하는 온천마을에서 즐기는 다양한 여가 활동과 실내·외 스파, 탕치 요법이 결합돼 있다.

온천마을 내 건축물 단지에는 쉴 수 있는 정자와 요양소 등과 함께 숙박 시설, 카지노, 극장, 공원, 정원, 산책로 등 온천휴양에 필요한 시설들을 모두 갖추고 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온천마을들은 예술과 사회, 정치 활동의 주 무대가 되기도 했다.

특히 카를로비 바리는 괴테와 바흐, 지크문트 프로이트 등 유럽의 지식인들과 예술가들이 즐겨 찾던 곳으로, 매년 여름 카를로비 바리 국제 영화제가 열리는 곳이다.

체코관광청 미카엘 프로하스카 한국지사장은 "서부 보헤미아의 카를로비 바리는 한국인 여행객들이 많이 찾았던 곳"이라며 "이미 호흡기 질환의 치료 효과도 오래전부터 입증되었던 곳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힐링 여행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