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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효고현에서 태어난 김지수는 일본에서 촉망받는 선수였지만, 한국 국적을 버리지 않았다.
고교 졸업 후 한국으로 넘어와 태극마크를 단 김지수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자신이 자란 곳에서 열리는 첫 번째 올림픽. 김지수는 좋은 성적을 거둬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해 준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었다.
김지수는 가족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어렸을 때 유도 선수 출신 아버지가 집 앞 창고를 유도장으로 개조해 훈련 환경을 조성할 정도였다.
부모님은 김지수에게 버팀목이자 의지의 원천이었다.
도쿄올림픽 유도 여자 57㎏급 경기가 열린 26일 오전에도 김지수는 어머니와 통화했다.
김지수는 "엄마가 날 위해 기도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호흡을 가다듬은 김지수는 첫 경기, 미리암 로퍼(파나마)를 한판으로 꺾고 32강전을 통과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그는 레오니 시지크(프랑스)와 16강전에서 아쉽게도 밭다리후리기 절반패를 기록했다.
김지수는 경기 후반 필사적으로 역전을 노렸다.
쉴 새 없이 공격을 시도했다.
눈가에 피가 날 정도로 절실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김지수는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김지수는 담담하게 인터뷰를 하다가 '부모님이 자랑스러워하실 것 같다'는 말에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서 엄마와 아빠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었다.
날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서 가슴 아프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