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싹쓸이에 여자 골프 추가해도 6개…태권도 '노골드' 결정타
[올림픽] 양궁서만 금메달 2개…한국 선수단, 목표 달성에 비상
특별취재단 =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단의 목표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 25일 현재 금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해 메달 순위 4위를 달린다.

개막 후 나흘째 성적으로 나쁘지 않지만, 메달 획득 전략상 일정 초반에 큰 기대를 걸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최대 5개를 수확할 수 있는 24일 '골든 데이'에 무더기 메달을 바랐다.

이날의 상승세를 끝까지 이어가면 금메달 7개 이상 획득해 종합 순위 10위 내에 입상하겠다는 목표 추진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전통의 효자 종목인 양궁이 혼성단체전,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예상대로 따냈을 뿐, 태권도, 사격, 펜싱에선 금맥이 터지지 않았다.

간판 이대훈을 필두로 장준, 심재영 등이 나선 태권도가 '노 골드'로 결정타를 날렸다.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도 금메달 예상에서 벗어났다.

앞으로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은 26일 열리는 양궁 남자 단체전과 남녀 개인전, 세계를 호령하는 여자 골프 정도다.

양궁에 걸린 금메달 5개를 싹쓸이하고 골프가 힘을 보태면 총 금메달은 6개가 된다.

우리나라는 태권도 종주국이지만, 기량의 세계 평준화로 남은 2개 종목에서도 금메달을 장담할 수준은 못 된다.

유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등에서 금메달이 나오면 한국은 목표를 겨우 달성할 수 있다.

앞으로 각 종목의 국제 경쟁력 강화와 올림픽에서 메달 종목 다각화를 위해서라도 특정 종목의 금메달 쏠림 현상은 한국 스포츠에도 절대 좋지 않다.

남은 기간 다른 종목에 분발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올림픽을 TV로 보는 사람들이야 '금메달 못 따면 어떠냐'고 쉽게 말할 순 있어도 인생을 걸고, 지난 5년간 피땀 흘린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금메달만한 보상과 영광은 없다.

올림픽은 감동과 환희로 꽉 찬 스포츠 제전이면서 종목별 전 세계 최정상을 뽑는 냉정한 전쟁터이기에 편의로 금메달의 값어치를 재단할 순 없다.

금메달의 중요성은 순위 방식에서도 나타난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금메달 개수로 종합 순위를 나열하고 해당국의 전체 획득 메달 개수도 병기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