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체 마늘 생산 7천100여t 중 320t정도
남해군 "경작지 내 벼·시금치도 영향 우려…잔류농약 분석 의뢰"
농약 검출 작물건조제 뿌려 재배한 남해 마늘 유통
농약 성분이 검출된 작물건조제를 뿌린 경남 남해 마늘 수백t이 유통돼 남해군이 잔류 농약 분석을 의뢰하는 등 조사에 나섰다.

26일 남해군에 따르면 고현·설천·이동면 등지 마늘 경작지 23㏊에 농약 성분을 포함한 무등록 작물건조제가 뿌려졌다.

이 경작지는 마늘가공업체가 지역 농민들로부터 임대한 곳이다.

마늘가공업체는 6월 초인 마늘 수확 시기가 늦춰지면서 모내기해야 할 농지 소유주들의 반발이 예상되자 작물건조제 '바싹바싹'을 지난 5월 17일께 뿌렸다.

하루 뒤인 18일 농촌진흥청은 바싹바싹은 농약 성분이 검출된 '무등록 농약'에 해당한다며 즉시 수거할 것을 통보했다.

하지만 바싹바싹 살포가 끝난 뒤였다.

작물건조제가 뿌려진 경작지에서 생산된 마늘은 320t 정도로 추산된다.

이 마늘은 가공업체를 거쳐 '깐마늘'로 포장돼 국내 유통뿐 아니라 수출된다.

올해 남해군 내 전체 마늘 생산량은 7천100여t으로 작년보다 2천여t 감소했다.

농약 검출 작물건조제 뿌려 재배한 남해 마늘 유통
작물건조제는 미량요소 복합비료로써 사용될 수 있지만 절대 농약 성분이 나와서는 안 된다.

남해군농업기술센터는 해당 작물건조제를 뿌린 시험용 깐마늘을 지난 22일 진주에 소재한 한 전문 연구원에 성분 검사를 의뢰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남해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만약 농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으면 판매할 수 있다"며 "검사 결과는 이달 말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바싹바싹은 2018년 농촌진흥청 검사 결과 잔류 농약이 없는 것으로 나와 판매 허가가 났었는데 이번에 무등록 농약으로 분류됐다"며 "같은 농지에서 농사짓는 벼와 시금치에도 농약 성분이 들어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