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코스 위에 보트 떠 있어, 초유의 재출발 결정
-올림픽- 블룸멘펠트 트라이애슬론 남자 개인 우승…재출발 해프닝도
특별취재단 = 크리스티안 블룸멘펠트(27·노르웨이)가 도쿄의 무더위와 오다이바 해상공원의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가장 빛난 철인'으로 우뚝 섰다.

블룸멘펠트는 26일 일본 도쿄 오다이바 해상공원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남자 개인전에서 1시간45분04초로 우승했다.

2000년부터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트라이애슬론에서 노르웨이 선수가 메달을 획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13위에 그쳤던 블룸멘펠트는 도쿄에서는 금맥을 캤다.

수영 1.5㎞, 사이클 40㎞, 달리기 10㎞를 소화하는 '철인의 경기'에서 블룸멘펠트는 첫 종목 수영에서 공동 10위로 밀렸지만, 사이클에서 4위로 올라섰고, 마지막 역주를 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는 1시간45분15초에 레이스를 마친 알렉스 이(영국)가 차지했다.

윌드 헤이든(뉴질랜드)은 1시간45분52초로 3위에 올랐다.

-올림픽- 블룸멘펠트 트라이애슬론 남자 개인 우승…재출발 해프닝도
이날 경기는 무더위를 피하고자 오전 6시 30분에 시작하기로 했다.

그러나 '출발'마저 순조롭지 않았다.

6시 30분 정각에 '출발 신호'가 나왔지만, 주최 측 보트가 '수영 코스' 위에 떠 있었다.

참가자 51명 중 ⅔ 정도는 입수해 수영을 시작했고, 다른 선수들은 팔을 내저으며 '재출발'을 요구했다.

주최 측도 '재출발'을 결정해, 이미 입수한 선수들이 다시 출발선에 섰다.

AFP통신은 "올림픽 트라이애슬론 역사상 초유의 '재출발' 사태가 벌어졌다"며 "선수들은 예정된 것보다 10분 정도 늦은 시간에 경기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