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22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황선우가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도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22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황선우가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0대 마린보이 황선우가 한국 신기록으로 자유형 200m 예선전을 1위로 통과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황선우는 25일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자유형 200m 예선에 3조 5번 레인에서 경기를 펼쳤다. 황선우는 한국 신기록 1분44초62로 경기를 마쳤다.

황선우의 기록은 박태환이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기록한 1분44초80 한국 신기록보다 0.12초를 앞당긴 것. 뿐만 아니라 2016 리우올림픽에서 쑨양 선수가 금메달을 딸 당시 기록한 1분44초65보다도 빠르다.
25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 출전한 한국 황선우가 경기를 마친 뒤 물 밖으로 나오고 있다. 황선우는 1분44초62를 기록해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 출전한 한국 황선우가 경기를 마친 뒤 물 밖으로 나오고 있다. 황선우는 1분44초62를 기록해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사진=연합뉴스
올림픽이 처음인 '18세' 고등학생 황선우는 예선전에서 놀라운 기량을 발휘하며 단숨에 도쿄올림픽 수영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는 평이다.

황선우는 경기 후 "예상하지 못한 기록이 나와서 얼떨떨하다. 이 컨디션 유지해서 준결승, 결승까지 기세를 몰아서 쭉 가봤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황선우는 2019년 이후 출전 대회마다 개인 최고 성적을 경신하고 있다. 2019년 8월 23일 대통령배 전국수영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51초86를 기록한 후 2개월 만인 10월 7일 제100회 전국체전 고등부에서 1분47초69로 자신의 성적을 갈아치웠다.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황선우는 1분44초96을 기록하며 세계주니어신기록과 자신의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여기에 예선전에서 한국 신기록을 기록하며 자신의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도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22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적응훈련에 나선 황선우가 물살을 가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22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적응훈련에 나선 황선우가 물살을 가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선우는 도쿄올림픽 출전에 앞서 영국의 덩컨 스콧을 라이벌로 꼽았다. 덩컨 스콧은 올해 가장 빠른 기록을 가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스콧의 최고 기록은 1분44초47이다. 이번 예선전에서는 1분45초37로 5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황선우는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배구선수 김연경과 함께 기수로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박태환의 뒤를 잇는 차세대 수영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박태환이 한국 수영 최초로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땄던 2008년에 황선우는 만5세의 나이로 처음 수영을 배웠다. 이후 수원 팔달초 6학년이던 2015년 전국소년체전 대표로 선발되면서 본격적으로 수영 선수로 활동을 시작했다.
23일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기수는 김연경과 황선우.사진=연합뉴스
23일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기수는 김연경과 황선우.사진=연합뉴스
2018년 12월 국가대표 후보로 호주 지역대회인 맥도널드 퀸즐랜드 챔피언십에 참가했던 황선우는 2019년 광주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계영 800m에 출전했다.

황선우의 활약이 도드라지기 시작한 건 2020년부터다. 황선우의 현재 키는 186㎝, 몸무게는 74㎏인데, 두 팔을 벌린 거린 윙스팬은 193㎝다. 박태환의 신체조건(키 183㎝, 몸무게 74㎏, 윙스팬 196㎝)과 유사한 신체 조건을 갖추고 무서운 성장 속도로 박태환의 기록을 하나씩 갈아치우며 천재성을 발휘하고 있는 것.

현재까지 한국 수영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박태환이 유일하다. 황선우가 박태환의 뒤를 이어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