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너무 더운데 코로나는 두렵고'…극명히 엇갈린 피서지 풍경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강원 동해안 10만 인파, '거리두기 피서' 가능한 계곡·야영지엔 캠핑족
    '폭염·코로나' 이중고에 서해안 해수욕장 한적…해운대, 파도로 입욕 통제

    몸이 녹아내릴 듯한 폭염에다 다른 사람과 접촉을 피해야 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휴가철 피서지 풍경도 극명한 온도 차를 보였다.

    '너무 더운데 코로나는 두렵고'…극명히 엇갈린 피서지 풍경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격상에도 아랑곳없이 인파가 몰린 피서지가 있는가 하면, 더위와 코로나19 영향으로 휴가철 특수가 사라진 듯한 휴가지도 적지 않았다.

    제주도와 부산의 유명 해수욕장은 높은 파도로 입욕이 통제돼 피서객과 상인 모두 아쉬움에 울상을 지었다.

    ◇ "이 더위는 못 참아"…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에 10만 인파 운집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된 첫 주말 강원 동해안에는 수십만 명의 인파가 찾아와 더위를 식혔다.

    25일 강원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이날 도내 동해안 82개 해수욕장에 10만 명이 넘는 피서객이 방문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날에도 11만8천600여 명의 인파가 이들 해수욕장을 찾았다.

    피서객들은 무더운 날씨 속에 시원한 바닷물에 몸을 던지며 휴일을 만끽했다.

    대부분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모습이었다.

    강원 영서 내륙의 대표적 유원지인 홍천군 서면 홍천강변은 이날 오전부터 캠핑카와 텐트로 가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거리두기 피서가 유행하자 시원한 강변을 중심으로 캠핑족들이 몰린 것이다.

    '너무 더운데 코로나는 두렵고'…극명히 엇갈린 피서지 풍경
    제트스키를 탄 피서객들은 빠른 속력으로 물살을 가르며 수면 위를 수놓았다.

    한 피서객은 반려견과 함께 제트스키를 타 시선을 끌었다.

    수도권에서 온 한 피서객은 "동해안 역시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해 가족과 홍천강을 찾았다"며 "아이들이 강에 뛰어들어 물장구치는 모습을 보니 여기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불볕더위가 이어진 전북의 유명 산과 계곡에도 더위를 식히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리산국립공원에 따르면 25일 오후 2시까지 1천290여 명이 물놀이 명소인 지리산 뱀사골을 찾았다.

    이들은 차디찬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나무 아래서 여유를 즐기며 더위를 식혔다.

    가족과 연인의 손을 잡고 구룡계곡을 찾은 1천여 명도 지리산에서 내려온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주말을 만끽했다.

    계곡을 따라 지리산을 오른 등산객들은 계곡물로 갈증을 달랬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무주구천동서에도 피서객 5천여 명이 계곡 물놀이를 즐겼다.

    덕유산야영장도 텐트를 치고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는 캠핑족들로 붐볐다.

    '너무 더운데 코로나는 두렵고'…극명히 엇갈린 피서지 풍경
    ◇ "너무 덥고 코로나까지" 휴가철답지 않은 피서지
    '더워도 너무 더운' 날씨에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면서 일부 피서지는 휴가철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충남권 모든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이날 도내 서해안 유명 해수욕장과 계곡에는 피서객들은 그리 많지는 않은 모습이었다.

    서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대천해수욕장에는 작년 이맘때 주말 내장객보다 1만여 명이 적은 6만∼7만 명 정도의 피서객들이 찾아 한가롭게 더위를 식히는 모습이었다.

    행락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을 대체로 잘 지켰다.

    해당 시군에서는 해수욕장 입구마다 입장객들에게 발열 스티커를 부착시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한 뒤 입장을 시켰다.

    경북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등 경북지역 주요 해수욕장도 이용자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피서객들은 지정된 입구에서 체온 체크를 하고, 안심콜 등으로 방문기록을 남긴 뒤 안심밴드를 착용하고 나서 백사장으로 들어갔다.

    일부 피서객들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는지 물놀이하면서도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영일대해수욕장 누적 입장객 500여 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전 피서객 수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너무 더운데 코로나는 두렵고'…극명히 엇갈린 피서지 풍경
    전남지역 해수욕장과 계곡 등 유원지도 사정은 비슷했다.

    평소 주말 같으면 1만여 명 이상 찾는 완도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에는 이날 오전 3천300여 명이 방문했다.

    휴일인 24일에도 5천980명이 방문해, 코로나19 이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23일 문을 연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발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한 뒤 출입이 가능하다.

    검은모래 해변으로 유명한 여수 만성리 해수욕장도 이날 오전 120명이 방문해 한가로운 모습을 보였다.

    평소 같으면 피서객들이 타고 온 승용차들로 정체를 이뤘던 진입도로도 한가했다.

    용인 에버랜드도 인기 어트랙션 대부분이 10분 내외의 대기시간으로 탑승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인근 캐리비안베이는 물놀이로 더위를 식히려는 시민들이 몰려 마스크를 쓴 채 파도 풀과 함께 시원함을 만끽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4단계로 올린 강원 강릉과 양양의 도심과 시장 골목은 한산한 모습이다.

    양양의 한 음식점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번 주말 이틀간 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서퍼들이 대거 몰렸던 양양 죽도, 기사문, 설악, 인구, 물치 등 서핑 해변은 휴일임에도 평소보다 한산했다.

    '너무 더운데 코로나는 두렵고'…극명히 엇갈린 피서지 풍경
    ◇ 해운대·제주 해수욕장, 파도 높아 입욕 통제…상인·피서객 울상
    여름마다 인파가 몰리는 부산과 제주의 유명 해수욕장은 높은 파도로 입욕이 통제되면서 평소보다 한산했다.

    해운대해수욕장은 25일 파도가 높고 실종자 수색작업 여파로 오전 9시부터 입욕이 전면 통제됐다.

    이날 새벽 중학생 3명이 물놀이하던 중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면서 대대적인 수중 수색작업이 펼쳐졌다.

    가뜩이나 파도도 높아 해운대구는 해수욕장 전 구간에 수영을 금지했다.

    이 때문에 넓은 백사장에서 알록달록한 비치파라솔과 수영 튜브만 덩그러니 놓여 있고 피서객은 많이 보이지 않았다.

    상인들은 성수기에 날씨가 좋은 주말인데 피서객이 적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모처럼의 휴가에 해수욕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은 예상치 못한 입욕 통제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제주 협재해수욕장, 중문해수욕장, 삼양해수욕장 등도 높은 파도 때문에 입욕이 통제됐다.

    함덕해수욕장의 경우 수심이 허리 아래인 얕은 바다에서만 물놀이할 수 있도록 했다.

    입욕이 통제된 해수욕장에서는 피서객들이 모래밭에 앉아 바닷바람을 쐬거나 모래놀이를 하고, 바닷물에 발을 살짝 담그며 물놀이를 즐기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이은중 최재훈 전지혜 형민우 이종건 이재현 양지웅 이강일 권준우 임채두 김선호 허광무 기자)


    /연합뉴스

    ADVERTISEMENT

    1. 1

      [포토] 입학식 못했던 2013년생…“초등학교 졸업 축하해”

      전국이 비교적 포근한 겨울 날씨를 보인 9일 대전 서구 변동초 졸업식에서 한 졸업생이 가족들에게 꽃다발을 건네받으며 웃고 있다. 올해 초등학교를 졸업한 2013년생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0년 3월 입학식을 제대로 치르지 못한 채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며 학교생활을 시작한 세대다.  뉴스1

    2. 2

      특검, '통일교 민주당 지원 의혹' 경찰 이첩…인지 4개월 만에[종합]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의 민주당 지원' 의혹 사건을 9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이첩했다.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의혹을 처음 인지하고 특검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최근 '편파수사' 논란이 일자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특히,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한 사건을 즉시 경찰이나 검찰에 넘기지 않고 편파수사 논란이 일고 나서야 이첩한 것은 '늑장 대처'라는 비판도 제기된다.특검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통일교의 정치인 접촉 관련 내사(입건 전 조사) 사건을 오늘 오후 국가수사본부에 이첩했다"고 밝혔다.이 사건은 특검팀이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과 관련돼 있다.당시 윤 전 본부장은 특검팀에 2018∼2020년 민주당 의원 2명에게 수천만 원씩 지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윤 전 본부장은 지난 5일 자신의 업무상 횡령 등 혐의 사건 공판에서도 2022년 2월 교단 행사를 앞두고 현 정부 장관 네 명에게 접근했고, 이 중 두 명이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도 만났다고 주장한 바 있다.그러면서 수사 당시 이 사실과 함께 '국회의원 리스트'를 말했고, 수사보고서에도 적혔는데 왜 증거기록에선 빠졌느냐고 특검 측에 따져 묻기도 했다.특검팀은 또 윤 전 본부장과 배우자의 컴퓨터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VIP 선물'이라고 적힌 문건을 확보했는데, 2022년 1월 22일 생성된 문건에는 여야 정치인 7명의 이름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특검팀이 통일교의

    3. 3

      '약물운전' 오토바이 들이받은 40대 석방…70대 피해자는 중상

      우울증 약을 먹고 운전하다 승용차로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남성이 구속을 면했다.9일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40대 남성 A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및 도로교통법상 약물 운전 혐의로 전날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에서 기각돼 석방했다.이 남성은 전날 오전 10시 40분께 강남구 논현역사거리 부근에서 차를 몰다 신호 위반으로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오토바이 운전자인 70대 남성은 중상을 입어 국립중앙의료원으로 후송됐다.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A씨에게 우울증 약 성분인 벤조디아제핀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A씨 역시 "평소 우울증 약을 먹고 있다"고 진술했다.벤조디아제핀은 졸림이나 나른함, 집중력 저하 등 부작용이 있어 운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검사 등 추가 조사를 거쳐 A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