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미중, 바이든 취임 6개월에 적응한 상황서 위기관리 나서"
"미중, 톈진 회담서 서로의 패 보여주며 양국관계 재평가할 것"
"미중, 톈진 회담서 서로의 패 보여주며 양국관계 재평가할 것"
미중은 오는 25~26일 중국 톈진(天津)에서 열리는 고위급 회담에서 서로의 패를 보여줄 것이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6개월을 맞아 양국 관계를 재평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사회과학원의 류웨이둥(劉衛東) 미중 관계 연구원은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톈진 회담은 논쟁을 해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양국이 서로의 패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호 정보 부족에 따른 오판을 피하기 위해 대화 개선을 실현하려는 목적도 있다"면서 "양측간 갈등은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회담의 가장 중요한 것은 위기 관리"라고 부연했다.

미국 국무부의 2인자인 웬디 셔먼 부장관은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중국을 방문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과 회담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지난 3월 양국 최고위 관리들이 미국 알래스카회담에서 격하게 부딪힌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양국 고위 관리 간 면대면 회담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또한 바이든 행정부 출범 6개월을 맞아 양국이 서로에 적응한 상황에서 양국 관계를 재평가하는 중요한 시점에 열린다고 SCMP는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동맹들과 손잡고 반중 전선 형성에 힘을 기울이는 한편, 대만과도 밀착 행보를 하고 있다.

다만 미국 정부는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류 연구원은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는 발언들은 중국에 선의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양국 관계 개선의 신호로는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 말은 그들의 평소 입장일 뿐"이라며 "물론, 그 말을 여러 상황에서 반복할 때는 외교적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류 연구원은 미국의 대중 정책은 이미 거의 완성됐겠지만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서로의 정책을 상대측에 설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외교부 대변인의 수사는 거의 중요한 의미가 없으며 자국 내 청중을 겨냥한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미국은 중국이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확인하기 전에는 대중 정책을 실제로 세울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투적인 수사를 펼치지만 그것이 외교정책에서 최후통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우신보(吳心伯) 푸단(復旦)대 국제문제연구원장은 톈진 회담이 남중국해, 홍콩, 사이버안보와 같은 문제를 놓고 부딪혔던 알래스카 회담의 연장선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다만 그는 "미국은 기후변화나 이란과 북핵문제, 아프가니스탄과 미얀마 문제 등에서 중국의 지지를 얻고자 할 것"이라고 봤다.

또 중국은 폐쇄된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과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의 재개 가능성 등을 거론할 수 있다고 했다.

"미중, 톈진 회담서 서로의 패 보여주며 양국관계 재평가할 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