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원의 헬스노트] 브래지어가 암 위험 높인다?…'유방암의 모든 것'-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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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암병원 "속옷 등의 물리적 접촉·자극에 의한 유방암 근거 없어"
4촌 이내 유방암 2명 이상이면 유전자 검사필요…출산력 없는 여성 유방암 위험↑
한쪽 가슴 유방암이면 반대쪽 암 위험 2배↑…비만·음주·고지방식 주의해야
연합뉴스와 서울대 암병원 유방센터가 공동으로 국내 여성 암 중 증가율·발생률 1위인 유방암의 진단과 치료, 예방법을 집중 조명해봤다.
1편에 이어 2편에서는 많은 여성이 궁금해하는 유방암 관련 속설의 진위와 예방법을 주제로 대담을 진행했다.
대담에는 서울대 암병원 소속 한원식 유방내분비외과 교수(유방센터장), 진웅식 성형외과 교수, 장정민 영상의학과 교수, 이경훈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대표로 참여했다.
관련 내용은 연합뉴스 유튜브(통통TV) '김길원의 헬스노트'를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옷맵시를 위해 입는 와이어 속옷이나 브래지어가 유방암의 원인이 될 수 있나.
▲ (한원식) 전혀 아닐 것 같다.
속옷의 물리적인 접촉이나 자극, 재질이 유방암을 유발한다는 근거는 전혀 없기 때문에 이런 속옷을 입어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브래지어도 마찬가지로 유방암 유발과 관련한 근거가 부족하다.
▲ (장정민) 마찬가지 생각이다.
지금까지 알고 있는 지식이나 경험으로는 그런 근거가 없다.
-- 유방암 가족력이 있다면 언제부터 검진을 받아야 하나.
▲ (한원식) 딸이라면 엄마가 발병한 연령보다 10년 일찍 검진을 받으라고 권고한다.
40세에 발병했다면 30세부터 하면 된다.
-- 유전자 검사도 꼭 필요한 건가.
▲ (한원식) 엄마가 유방암에 걸렸다고 해서 무조건 유방암 유전자 검사를 받아야 하는 건 아니다.
유전자 검사 대상은 4촌 이내에 두 명 이상의 유방암 환자가 있어야 한다.
이들 환자 중 1명이 유전자 검사를 받고 돌연변이가 있다고 나오면 그 가족도 유전자 검사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 (장정민) 다만, 요즘 국내에서는 20대부터 직장검진으로 유방암 검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칫 너무 과한 검진이 될 수도 있다.
그 나이 때에는 유방촬영술을 해도 안 보이는 경우가 훨씬 많다.
외국의 경우 30세 이전에는 유방암 검진을 권고하지 않는다는 점도 참고하는 게 좋겠다.
-- 남자도 유방암이 있다고 하던데, 얼마나 위험한가.
▲ (한원식) 서울대 암병원의 경우 유방암 환자 2천 명 정도를 수술하면 남자는 4명 정도다.
남자들도 간혹 유방암에 걸리기는 하지만 위험 수준은 아니다.
-- 비혼주의자나 아이 없이 사는 여성이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은 게 사실인가.
▲ (한원식) 근거가 있는 얘기다.
예전 어른들의 경우 평생 아이를 낳고 수유를 했기 때문에 유방암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요즘은 결혼이 늦고 애도 잘 낳지 않으면서 유방암 위험이 커졌다.
모유 수유 여부와는 별개로 생리를 하는 기간, 여성 호르몬이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유방암 위험이 커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 건강검진에서 유방에 섬유종(낭종)이 발견됐다.
유방암이 될 수 있나.
▲ (장정민) 검진은 조기에 암을 발견해서 생존율을 높이려고 하는 것이다.
너무 어린 나이에 검진을 많이 하다 보면 물혹 등의 양성 질환을 과도하게 찾아내는 단점이 생긴다.
이런 경우 조직검사, 추적검사가 고민이 된다.
의심되는 소견이 있다면 조직검사를 해서 확인하고, 거기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암으로 의심되는 소견이 없고 물혹이나 낭종으로 진단됐다면 추적검사 없이 일회성 검진으로 끝내고, 검진 연령에 도달했을 때 정기검진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고형성 종괴인데, 암 같지 않은 애매한 상황은 6개월 정도 추적해서 두 번 정도 본 다음에 병변의 변화가 없다면 양성으로 간주하고 1년에 한 번씩 검사한다.
이런 병변을 과도하게 제거하면 유방에 너무 많은 상처를 내기 때문에 권장하지 않는다.
▲ (한원식) 대장암은 폴립(용종)을 내시경으로 제거하지만, 유방은 이런 걸 없애도 아무런 예방 효과가 없다.
-- 왜 우리나라는 유독 젊은 유방암 환자가 많나.
▲ (한원식) 젊은 층에서 유방암 환자가 많은 건 새로운 게 아니다.
이제는 한국도 유방암 발병 연령이 50대 초반에서 서구와 같은 60대로 옮겨가고 있다.
식생활 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점점 서구와 비슷한 상황이 돼가고 있는 셈이다.
-- 피자, 치킨, 햄버거 등의 음식이 정말로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이나.
▲ (장정민) 이런 음식 자체의 위해성보다는 자주, 많이 먹음으로써 비만이 유발되고, 비만이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는 게 맞다.
실제로 유방암 환자는 다른 암 환자보다 비만한 경우가 많다.
유방암 예방을 위해서는 비만을 경계해야 한다.
-- 유방암 수술 후 건강식품은 먹어도 되나.
▲ (한원식) 표준치료만 끝났다면 먹어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아직 이런 음식이 특별히 해가 된다는 근거는 없다.
▲ (이경훈) 유방암의 위험도를 낮추거나, 높이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항암치료나 호르몬치료 기간에는 약물이 충돌할 수 있으니 피하는 게 좋겠다.
-- 한쪽 유방에 암이 생기면 반대쪽도 위험한가.
그렇다면 선제적 절제를 해야 하나.
▲ (한원식) 약 2배 정도 높다고 본다.
다만, 반대쪽 유방을 함께 절제한다고 해서 생존율을 증가시키지는 못한다.
따라서 일반적인 유방암 치료라면, 반대쪽까지 선제적으로 절제할 필요는 없다.
과한 치료에 해당한다.
예외로 앤젤리나 졸리처럼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다면 반대쪽도 선제적인 절제를 고려해볼 수 있다.
-- 술이 유방암 위험을 높이나.
▲ 맞다.
건강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소량의 알코올도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왔다.
-- 육류 섭취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 단백질 섭취 차원에서 고기 자체는 나쁘지 않다.
단, 동물성 기름이 많이 들어있는 부위는 피하는 게 좋다.
/연합뉴스
4촌 이내 유방암 2명 이상이면 유전자 검사필요…출산력 없는 여성 유방암 위험↑
한쪽 가슴 유방암이면 반대쪽 암 위험 2배↑…비만·음주·고지방식 주의해야
연합뉴스와 서울대 암병원 유방센터가 공동으로 국내 여성 암 중 증가율·발생률 1위인 유방암의 진단과 치료, 예방법을 집중 조명해봤다.
1편에 이어 2편에서는 많은 여성이 궁금해하는 유방암 관련 속설의 진위와 예방법을 주제로 대담을 진행했다.
대담에는 서울대 암병원 소속 한원식 유방내분비외과 교수(유방센터장), 진웅식 성형외과 교수, 장정민 영상의학과 교수, 이경훈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대표로 참여했다.
관련 내용은 연합뉴스 유튜브(통통TV) '김길원의 헬스노트'를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옷맵시를 위해 입는 와이어 속옷이나 브래지어가 유방암의 원인이 될 수 있나.
▲ (한원식) 전혀 아닐 것 같다.
속옷의 물리적인 접촉이나 자극, 재질이 유방암을 유발한다는 근거는 전혀 없기 때문에 이런 속옷을 입어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브래지어도 마찬가지로 유방암 유발과 관련한 근거가 부족하다.
▲ (장정민) 마찬가지 생각이다.
지금까지 알고 있는 지식이나 경험으로는 그런 근거가 없다.
-- 유방암 가족력이 있다면 언제부터 검진을 받아야 하나.
▲ (한원식) 딸이라면 엄마가 발병한 연령보다 10년 일찍 검진을 받으라고 권고한다.
40세에 발병했다면 30세부터 하면 된다.
-- 유전자 검사도 꼭 필요한 건가.
▲ (한원식) 엄마가 유방암에 걸렸다고 해서 무조건 유방암 유전자 검사를 받아야 하는 건 아니다.
유전자 검사 대상은 4촌 이내에 두 명 이상의 유방암 환자가 있어야 한다.
이들 환자 중 1명이 유전자 검사를 받고 돌연변이가 있다고 나오면 그 가족도 유전자 검사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 (장정민) 다만, 요즘 국내에서는 20대부터 직장검진으로 유방암 검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칫 너무 과한 검진이 될 수도 있다.
그 나이 때에는 유방촬영술을 해도 안 보이는 경우가 훨씬 많다.
외국의 경우 30세 이전에는 유방암 검진을 권고하지 않는다는 점도 참고하는 게 좋겠다.
-- 남자도 유방암이 있다고 하던데, 얼마나 위험한가.
▲ (한원식) 서울대 암병원의 경우 유방암 환자 2천 명 정도를 수술하면 남자는 4명 정도다.
남자들도 간혹 유방암에 걸리기는 하지만 위험 수준은 아니다.
-- 비혼주의자나 아이 없이 사는 여성이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은 게 사실인가.
▲ (한원식) 근거가 있는 얘기다.
예전 어른들의 경우 평생 아이를 낳고 수유를 했기 때문에 유방암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요즘은 결혼이 늦고 애도 잘 낳지 않으면서 유방암 위험이 커졌다.
모유 수유 여부와는 별개로 생리를 하는 기간, 여성 호르몬이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유방암 위험이 커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 건강검진에서 유방에 섬유종(낭종)이 발견됐다.
유방암이 될 수 있나.
▲ (장정민) 검진은 조기에 암을 발견해서 생존율을 높이려고 하는 것이다.
너무 어린 나이에 검진을 많이 하다 보면 물혹 등의 양성 질환을 과도하게 찾아내는 단점이 생긴다.
이런 경우 조직검사, 추적검사가 고민이 된다.
의심되는 소견이 있다면 조직검사를 해서 확인하고, 거기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암으로 의심되는 소견이 없고 물혹이나 낭종으로 진단됐다면 추적검사 없이 일회성 검진으로 끝내고, 검진 연령에 도달했을 때 정기검진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고형성 종괴인데, 암 같지 않은 애매한 상황은 6개월 정도 추적해서 두 번 정도 본 다음에 병변의 변화가 없다면 양성으로 간주하고 1년에 한 번씩 검사한다.
이런 병변을 과도하게 제거하면 유방에 너무 많은 상처를 내기 때문에 권장하지 않는다.
▲ (한원식) 대장암은 폴립(용종)을 내시경으로 제거하지만, 유방은 이런 걸 없애도 아무런 예방 효과가 없다.
-- 왜 우리나라는 유독 젊은 유방암 환자가 많나.
▲ (한원식) 젊은 층에서 유방암 환자가 많은 건 새로운 게 아니다.
이제는 한국도 유방암 발병 연령이 50대 초반에서 서구와 같은 60대로 옮겨가고 있다.
식생활 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점점 서구와 비슷한 상황이 돼가고 있는 셈이다.
-- 피자, 치킨, 햄버거 등의 음식이 정말로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이나.
▲ (장정민) 이런 음식 자체의 위해성보다는 자주, 많이 먹음으로써 비만이 유발되고, 비만이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는 게 맞다.
실제로 유방암 환자는 다른 암 환자보다 비만한 경우가 많다.
유방암 예방을 위해서는 비만을 경계해야 한다.
-- 유방암 수술 후 건강식품은 먹어도 되나.
▲ (한원식) 표준치료만 끝났다면 먹어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아직 이런 음식이 특별히 해가 된다는 근거는 없다.
▲ (이경훈) 유방암의 위험도를 낮추거나, 높이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항암치료나 호르몬치료 기간에는 약물이 충돌할 수 있으니 피하는 게 좋겠다.
-- 한쪽 유방에 암이 생기면 반대쪽도 위험한가.
그렇다면 선제적 절제를 해야 하나.
▲ (한원식) 약 2배 정도 높다고 본다.
다만, 반대쪽 유방을 함께 절제한다고 해서 생존율을 증가시키지는 못한다.
따라서 일반적인 유방암 치료라면, 반대쪽까지 선제적으로 절제할 필요는 없다.
과한 치료에 해당한다.
예외로 앤젤리나 졸리처럼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다면 반대쪽도 선제적인 절제를 고려해볼 수 있다.
-- 술이 유방암 위험을 높이나.
▲ 맞다.
건강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소량의 알코올도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왔다.
-- 육류 섭취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 단백질 섭취 차원에서 고기 자체는 나쁘지 않다.
단, 동물성 기름이 많이 들어있는 부위는 피하는 게 좋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