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반정부 시위 후 체포자 500명 넘어…미성년자도 포함
쿠바에서 지난 11일(현지시간) 발생한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 이후 경찰에 체포된 이들이 500명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21일(현지시간) EFE통신은 시위 이후 지금까지 현지 시민단체 등이 취합한 체포자 명단이 537명에 달한다며, 이중 11명은 미성년자라고 보도했다.

쿠바 당국은 11일 쿠바 전역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 이후 반체제 활동가와 독립매체 언론인, 예술인 등을 비롯한 시위 참가자들을 무더기로 체포했다.

경찰이 지금까지 체포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시민단체들이 자체적으로 제보를 받아 명단을 취합하고 있는데 계속 그 수가 늘어나고 있다.

체포된 이들 중 일부는 풀려났으나 여전히 행방조차 알 수 없는 이들도 있다.

구금 중에 폭력에 시달렸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시위 취재 후 체포됐다 4일 만에 풀려나 가택연금 상태가 된 스페인 매체 ABC의 기자 카밀라 아코스타는 석방 후 인터뷰에서 "난 물리적 폭력을 당하진 않았지만, 다른 여성 체포자들이 피해를 당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앞서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도 쿠바 정부를 향해 "시위대의 불만에 대화로 대처해야 한다"며 체포한 이들을 즉시 석방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호세 미겔 비방코 미주 국장은 전날 칼럼에서 "쿠바 정부는 지난 수십 년간 그래왔던 것처럼 탄압을 택했다"며 "그러나 쿠바는 변하고 있다.

수많은 쿠바인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