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정국 / 사진=네이버 브이라이브 영상 캡쳐
방탄소년단 정국 / 사진=네이버 브이라이브 영상 캡쳐
'콤부차'로 알려진 국내 차(茶) 생산 강소기업 티젠 인수전에 한국콜마가 뛰어들었다. 자회사를 통해 생산하는 '컨디션', '헛개차'에 이어 건강기능식품 분야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티젠은 최근 국내 인기 아이돌 BTS 멤버인 정국이 티젠의 콤부차를 즐겨마신다 밝히며 대중에 널리 알려졌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예정된 티젠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한국콜마와 국내 PEF를 포함 약 2~3곳의 후보가 참여를 검토 중이다. 매각 주관사는 삼일PwC다. 매각 측은 이날 잠정 결정된 본입찰 일정을 한 주 연기했다.

한국콜마 내 인수 주체는 건기식 위탁생산을 담당하는 콜마BNH가 거론된다. 콜마BNH는 최근 GSK컨슈머헬스케어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비타민’으로 알려진 ‘센트룸’ 위탁 생산을 따내기도 했다.

계열사인 HK이노엔이 생산 중인 컨디션, 헛개수 등에 이어 건강차 분야로도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 PEF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이 티젠의 본업인 차(茶) 시장 축소와 경영 전략을 짜기 어려운 사업 특성 탓에 쉽게 접근하지 못한 사이 적극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입찰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가격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최종 인수자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콜마 측은 "인수와 관련해선 확인해줄 수 있는 사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매각 대상 지분은 기업은행과 벤처캐피털(VC)사 TS인베스트먼트가 펀드(IBK-TS 엑시트 사모투자합자회사)를 통해 가지고 있는 지분 70%다. 해당 컨소시엄은 2018년 회사 지분 70%를 약 200억원에 인수했다. 2019년 상장(IPO)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복수의 원매자가 회사 인수를 타진하자 공개 매각을 추진해왔다.
[단독] 한국콜마, BTS 정국이 반한 '콤부차' 티젠 인수 나선다
티젠은 지난해 매출 204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55억원을 기록했다. 매각 측은 최근 할리스커피(6.5배), 투썸플레이스(13배), 웅진식품(12배) 등 소비재 기업의 EBITDA 대비 기업가치를 반영해 약 700억원 안팎의 매각가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티젠은 과거 태평양에서 차 전문 브랜드 오설록 브랜드 설립을 총괄한 김종태 대표가 2001년 독립해 설립한 회사다. 차를 마시며 명상에 잠긴다는 뜻의 ‘다선(茶禪)’을 영어로 표기해 사명으로 정했다. 전라남도 해남과 경기도 용인 등에 생산 공장과 연구개발(R&D)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해남의 20만㎡ 규모 녹차 다원을 포함 제주와 전남 보성에서도 다원을 운영하고 있다. 오설록, 동서식품에 이어 국내 차 시장 점유율 3위에 올라있다.

최근 인기아이돌인 BTS멤버 정국씨가 이 회사 제품인 '콤부차'를 즐긴다 밝히면서 매출이 직후 5배 가량 급상승하기도 했다. 매각 측도 "해당 연예인의 언급 이후 각 국 수출 문의가 이어진다"는 점을 잠재인수후보들에 강조하면서 흥행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외에도 국내외 식음료회사, 카페 등 프랜차이즈 150여곳에 납품하는 B2B사업이 순항 중인 점도 매력 요소로 꼽힌다.

≪이 기사는 07월22일(17:4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