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21일(15:1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단독] '뷰티 분야 1위' MCN 레페리, M&A 매물로
뷰티 크리에이터 전문 멀티채널네트워크(MCN) 회사 레페리가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나왔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레페리는 최근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다. 거래 대상은 최대주주 트레져헌터가 가진 경영권 포함 지분 33% 전량이다. 레페리의 기업가치는 지분 100% 기준 65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구체적인 입찰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잠재 인수 후보군에 회사 소개를 담은 티저레터를 배포하는 중이다.

레페리는 2013년 설립됐다. 여성 뷰티 크리에이터 280여 명이 소속된 MCN이다. 뷰티 영역에서는 업계 1위 사업자다. 유튜브를 중심으로 여성 인플루언서들을 육성하고 있다. 2014년 구글코리아와의 협업을 통한 '뷰티 크리에이터 랩'을 시작으로 1000여 명의 크리에이터를 배출했다. 약 81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유나', 구독자 70만명의 유튜버 '에바', 구독자 68만명의 유튜버 '김습습' 등이 소속돼 있다. '민스코'와 '박민정' 등도 소속 멤버다. 소속 크리에이터의 구독자 수를 합치면 1800만명에 육박한다.

중국 내 인플루언서를 뜻하는 '왕홍'과 연계한 사업을 전개하기도 했다. 한국 크리에이터들이 중국 현지에 진출하는 것을 돕거나, 중국의 정보기술(IT) 회사 텐센트와 협력해 현지 왕홍들을 육성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또 중국에서 위챗·웨이보와 같은 메신저를 이용해 상품을 판매하는 '웨이상' 방식의 사업구조를 국내에서 벤치마킹해 카카오톡 메신저로 구현해냈다.

성장세는 가파른 편이다. 2017년 45억원 정도였던 매출은 2019년 194억원까지 늘었다. 2019년에는 신한금융투자·아주IB·NH투자증권·GS리테일◁ 등 4개 기관으로부터 1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173억원과 3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광고수주가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올해부터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최대주주인 트레져헌터는 국내 최초 MCN이다. 2015년 4월 레페리를 인수해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사업모델 특례방식을 통해 연내 코스닥 기업공개(IPO)를 노리고 있다. 레페리 매각으로 실탄을 확보해 상장 전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트레져헌터는 지난해 5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