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민·김동연, 제3지대서 광폭 행보…입당 전 몸값 불리기?
목포 찍고 대구, 거제서 어부체험…野 장외경쟁 후끈
야권 내 제3지대에 머무는 장외 주자들이 공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본격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장성민 전 의원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지역적 외연 확장을 시도하고 나홀로 민생 현장 방문에 나서고 있다.

이를 두고 입당할 경우에 얻게 될 정치적 지분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장 전 의원은 21일 오전 전남 목포를 찾아 정권교체 필요성을 주제로 강연했다.

하루 뒤인 22일에는 대구로 향해 지역 인사들과 교류하며 광폭 행보를 벌인다.

'DJ(김대중 전 대통령) 적자'를 자처하는 장 전 의원은 오는 주말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과의 회동을 예고한 상태다.

목포와 대구를 오가는 이번 행보는 장 전 의원이 가진 '지역 프리미엄'을 야권에 각인하려는 의도로 비친다.

특히 첫 강연장소가 김대중노벨평화상 기념관이라는 점은 자신이 동서 화합과 국민통합을 추구한 DJ 정신의 계승자임을 부각하려는 의지라는 관측이다.

장 전 의원은 강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한국 민주주의의 크리에이터"로 칭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깎아내렸다.

그는 현 정권이 "민주주의를, 김대중을, 호남발전을 배신했다"며 "호남으로부터 자가격리 시키고, 민주주의와 새로운 경제발전을 선택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전 의원은 통화에서 이번 강연에 대해 "호남 지역 내 국민의힘 당협위원장들을 비롯한 당 핵심 인사들이 초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목포 찍고 대구, 거제서 어부체험…野 장외경쟁 후끈
저서 출간을 계기로 공개 행보를 시작한 김 전 경제부총리도 대권 발걸음에 속도가 붙고 있다.

오는 28일에는 제주 한국표준협회에서 저서 관련 강연을 하고, 이어 29일에는 거제도 어촌마을을 찾아 민생 행보에도 시동을 건다.

김 전 부총리 측은 통화에서 "지역민들과 이전부터 약속했던 방문"이라며 배를 타고 낚시도 함께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전 부총리가 주도하는 경장포럼도 내주 출범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야권의 '킹메이커'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성원을 받고 있는 점은 정치 경험과 기반이 일천한 김 전 부총리에게 천군만마가 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6일 김 전 부총리와 만난 뒤 "현실에 대한 인식이 아주 잘 돼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장외 주자들의 이같은 적극적인 움직임과 관련, 야권 안팎의 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준비위원장인 서병수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김 전 부총리에 대해 "우리 당의 정체성 하고도 맞는 분"이라며 후한 평가를 하고 당내 경선 참여를 공개 독려했다.

다만 "고군분투하시지 말고, 빨리 당에 들어와서 당원들과 접촉도 늘리며 공동으로 '팀플레이'를 하길 바란다"며 입당을 손짓했다.

김 전 부총리에 대해서는 국민의당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전 부총리가 정치 사명감은 확실한데 본인의 공간을 어디에 마련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며 "직접 소통 채널을 재정비해볼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