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단 = 3년 전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으로 활약하며 '드론쇼'로 세계 이목을 집중시킨 배우 겸 연출가 송승환이 도쿄올림픽 개회식 해설가로 시청자와 만난다.
송승환은 20일 오후 일본 도쿄 나리타공항 입국심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KBS 개회식(23일) 중계방송 해설을 맡을 예정이라며 "평창에서 개·폐회식을 연출했던 사람으로서 시청자들에게 더욱 잘 설명해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송승환은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 추운 날씨와 적은 예산 등의 어려움을 딛고 총감독으로서 개·폐회식을 성공적으로 치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당시 평창 하늘을 수놓은 드론 퍼포먼스는 최고의 '와우 포인트'(감탄을 자아내는 장면)로 꼽히기도 했다.
평창올림픽 직후 시력이 급격히 나빠져 한때 실명 위기까지 갔었다고 방송에서 고백하면서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던 그는 이날도 부상 위험에 휠체어를 대동한 모습이었다.
그런 면에서 개회식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해설가에 도전하는 건 송승환 개인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어 보였다.
송승환은 "다행히 (눈이) 좀 괜찮아지긴 했는데, 지금도 30cm 이상 멀어지게 되면 사물이나 사람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중계 시엔 모니터를 가까이 보면서 할 예정이어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도쿄올림픽 개회식 관전 포인트로는 "평창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잇기에 일본도 아주 심혈을 기울였을 것 같다"며 "리우올림픽은 '환경', 평창은 '평화'가 중점이었던 것처럼 이제는 문화나 역사뿐 아니라 사회적 메시지가 중요한 시대인만큼 일본이 개회식에서 어떤 메시지를 담아낼지 궁금하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