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감염 대세 …"부산 구석구석까지 확산 전파 우려"
사실상 3단계 조치 일주일 넘었는데, 확산 예측도 어려운 상황
13일간 방역수칙 강화만 4차례 했는데…부산 확산세는 더 거세
부산시가 최근 13일 동안 영업시간 제한·사적 모임 인원 변경 등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수칙을 4차례나 상향했지만 확산세를 잡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8일 사회적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이후 바로 뒷날인 9일 3단계에 준하는 방역 수칙 강화안을 냈다.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 제한 인원을 4명으로 줄이고, 유흥시설 영업을 오후 10시로 앞당기는 조치를 했다.

19일부터는 유흥업소 영업을 전면 금지했고, 21일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리겠다고 20일 발표하기도 했다.

13일에 걸쳐 무려 4차례 방역 수칙을 상향하는 조정을 한 것이다.

찔끔찔끔 이뤄지는 조정에 시민들은 바뀐 수칙 숙지가 어려울 정도였지만, 확산세를 잡기에는 역부족이다.

20일 부산 확진자는 97명으로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역대 최다를 기록했고 이제 세 자릿수 확진자를 걱정하게 된 상황에 놓였다.

13일간 방역수칙 강화만 4차례 했는데…부산 확산세는 더 거세
특정 집단 중심으로 대규모 확진자가 나오던 이전의 양상에서 벗어나 소규모 집단 감염이 부산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하면서 지역 사회 전체에서 감염이 이뤄지는 모양새다.

이소라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이전 유행 양상과는 다른 우리 지역의 조금 더 구석구석까지 전파되지 않았나 하는 우려를 하면서 역학조사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확진자들의 동선을 보면 집단 감염 시설 외에도 목욕탕, 식당, 피시방, 실내체육시설, 동전 노래연습장, 병원, 대형 쇼핑몰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이날 긴급 브리핑에서 "지금은 잠시 멈춰야 할 때"라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 때문이다.

향후 상황은 '시계 제로'다.

이 단장은 "이전의 경험으로 봐서는 통상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이후 확진자 추이가 조금 수그러드는 경험을 해왔지만, 이번에는 2단계 거리두기를 적용한지 일주일이 됐지만 확진자가 늘고 있다"면서 "이후 확진 상황에 대해서는 섣불리 예측하기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부산시가 이날 3단계 격상을 하면서 '선제 조정'을 운운한 것도 우려스러운 인식이다.

지난 일주일간 일평균 확진자 수가 65명으로 3단계 기준인 68명에 미치지 못해 격상이 '선제 조정'이라는 입장인 것은 알겠지만, '사실상 3단계 같은 조치'가 시행된 지 일주일 넘은 상황에서도 늘어나는 확산세를 봤다면 그동안 조처가 늦은 조처는 아니었는지 생각 해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