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해외에 파병된 장병들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필요할 경우 우선순위나 관련 절차를 면밀히 검토·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국내에 도입된 백신의 해외 반출에 대해서는 접종 대상, 지역, 운송 방법 등과 관련해 제약사와 협의가 필요한 게 현행 규정"이라고 답했다.
김 반장은 이어 "현재는 파병 전에 접종하고 있으며 이미 파병 중인 장병의 경우 청해부대를 제외하고는 접종이 완료된 상황"이라며 "백신을 보내는 게 필요한 사례가 있다면 우선순위, 절차를 사안별로 면밀히 검토해서 협의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아덴만 해역에 파병됐던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천400t급) 장병들이 무더기로 확진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백신 사전 접종은 물론 파병 후 접종 대책을 마련하는 데 소홀했다는 비판도 나오는 상황이다.
김 반장은 해외 파병부대 접종과 관련한 국방부와의 앞선 구두 협의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묻는 질의에 "코로나19 예방접종과 관련해 국방부와 함께 긴밀히 협의하면서 군 장병에 대한 접종계획을 함께 추진해오고 있다"면서 "2∼3월 당시 필수활동 목적의 출국자에 대한 접종 절차를 수립하면서 국방부와 질병청 추진단 간 실무적인 협의가 이뤄졌다.
당시에는 백신의 해외 반출 등 구체적인 방안까지는 논의가 진전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후로 필수활동 목적 출국자에 대해서는 예방접종 제도가 도입돼 3월부터 시행되고 있고, 이에 따라 해외 파병 전에 파병 장병에 대한 접종도 하고 있다"며 부연했다.
방역당국은 청해부대 장병들이 귀국하면 이들의 감염경로를 다각도로 확인할 방침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기항지에서 적재한 식자재를 통한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에 대해 "코로나바이러스는 호흡기 바이러스이기에 식품 섭취를 통해 감염될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고 보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다만 "접촉의 가능성은 있을 수 있지만 낮은 가능성으로 존재하는 것"이라며 "그 결과에 대해서는 청해부대 장병들이 귀국 중이기 때문에 귀국 후에 군과 함께 역학조사를 검토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