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친윤' 정진석 또 직격…"내부인사 조롱 자해"(종합)

정진석 "안팎 따지며 물고 늘어질 때 아냐"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20일 자신을 향한 당내 비판과 관련해 "일부 야당 인사들의 자해 행각이 도를 넘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SNS에서 "외부 인사를 지지하거나 다른 사람을 지지하는 것은 이해하나, (당) 내부 인사를 조롱까지 하면서 외부 인사를 감싸는 것은 도를 넘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각"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홍 의원은 "어차피 경선 때는 갈라져서 선거 운동을 할 수밖에 없지만 경선 이후도 생각하면서 국회의원답게 신중하게 처신하라. 이제 복당해서 한 식구가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의원이 직접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정진석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 의원은 지난 17일 SNS에 홍 의원의 언론 인터뷰 내용을 거론하면서 "홍 의원께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아직 아군인지 적군인지 모른다'고 하셨다.

웃자고 한마디 하자면 내 눈에는 홍 의원님도 아군인지 적군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고 쓴 바 있다.

정 의원은 당 외부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원하고 있다.

홍 의원의 메시지에 정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지금은 확실하고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위해 범야권이 하나로 뭉쳐 전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며 "안팎 따지면서 물고 늘어질 때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저들과 같이 내편 네편 갈라치는 편 가르기는 정권교체의 대의를 망각한 처사"라며 "이전 대선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선거 캠페인을 펼쳐 보자"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통 크게 국민만 바라보고 나아갈 때 국민이 지지하고 선택해주시지 않겠는가"라고 적었다.

5선으로 당내 최다선인 홍 의원과 정 의원은 작년 4월에도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내정과 관련해 날을 세운 적이 있다.

당시 무소속이었던 홍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을 두둔한 정 의원을 향해 "자민련에서 들어와서 MB(이명박 전 대통령)와 박근혜에게 붙었다가 이제 김종인에게 붙는 걸 보니 안타깝다"고 맹비난했다.

정 의원은 이에 대해 "(홍 의원의) 막말이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당과 나라의 진로를 이야기하기 전에, 자신이 지금까지 쏟아낸 막돼먹은 언사에 대해 당원들과 지지자들에게 사과부터 하라"고 받아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