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자치구는 경로당 제한적으로 개방
그늘막·쿨링의자·열대야쉼터…서울 자치구 폭염대책 분주
20일부터 최고 35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서울 자치구들이 취약계층 등 주민들을 보호하는 대책을 속속 마련하고 있다.

일부 자치구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문을 닫은 무더위쉼터와 경로당을 방역수칙 준수 원칙 아래 제한적으로 개방하기도 했다.

관내 호텔을 빌려 열대야를 피할 수 있는 '쉼터'를 지원하는 곳도 있다.

◇ 냉찜질팩·쿨키트 등 제공…경로당 대신 호텔 활용한 '야간 안전숙소'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폭염 취약계층 1천명에게 '쿨키트'를 지원한다.

쿨키트는 자원봉사자들이 손수 만든 냉찜질팩과 쿨토시, 소금사탕, 모기퇴치제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구는 버려진 아이스팩을 수거해 세척·소독한 뒤 냉찜질팩으로 재활용한다.

서초구는 최근 관내 버스 정류소 60곳에 '쿨링의자'를 설치하기도 했다.

의자 위에 열전도율이 낮은 폴리카보네이트 소재 덮개를 깔아 기존 의자 대비 5∼6도 정도 온도를 낮추는 설비다.

영등포구는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홀몸 어르신과 저소득 취약계층 9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유선을 통해 안부를 확인하고 휴대용 목걸이 선풍기도 전달한다.

또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경로당 운영을 중단하는 대신 관내 호텔 2곳과 협력해 어르신들에게 '야간 안전숙소'를 제공한다.

폭염특보가 내려진 당일 저녁 8시부터 다음 날 아침 8시까지 1인 1실을 배정받아 이용할 수 있다.

구로구는 무더위쉼터로 경로당 192곳과 복지관 5곳, 동주민센터 15곳, 새마을금고·은행 지점 29곳 등 모두 241곳을 개방한다.

경로당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 면적 4㎡당 1명 입실 ▲ 1m 이상 거리두기 ▲ 손 씻기, 마스크 착용 ▲ 매시간 환기 등 방역수칙을 적용해 평일 오후 1∼5시 문을 연다.

횡단보도와 교통섬에는 그늘막을 올해 7개 추가해 총 142곳에서 운영한다.

그늘막·쿨링의자·열대야쉼터…서울 자치구 폭염대책 분주
◇ 무더위 쉼터·그늘막 확충…도심에서는 살수 작업
용산구는 취약계층 안부 확인을 위한 재난도우미를 200여명 확충해 809명으로 늘렸다.

또 무더위쉼터 전체 131곳 중 44곳을 운영하고 있다.

'뉴월드호텔'에 12객실로 마련한 열대야 안전쉼터는 평일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오후 1시까지, 주말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후 1시까지 운영한다.

선별진료소에는 에어컨과 그늘막을 추가 설치했으며, 아이스조끼와 쿨링방석, 얼음물 등을 비치해 방문객과 의료진의 탈진을 막도록 했다.

마포구는 지역 내 그늘막 53곳에 더해 온도·바람 등 무더위 환경을 자동으로 인식해 작동하는 스마트 그늘막을 추가로 설치한다.

또 어린이 놀이시설 내 화상사고 예방을 위해 유아·어린이에게 친근한 화상예방 스티커를 제작해 부착한다.

취약계층에는 안부 전화와 방문 건강관리를 지원하고, 대면 방문이 어려운 대상자에게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비대면 건강관리도 함께 시행한다.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는 대기 공간에 그늘막과 캐노피 등을 설치하고 양산과 노약자용 간이의자를 배치했다.

중구는 도시 열감을 낮추기 위해 도로 살수 작업을 강화한다.

폭염경보 발효 시 동주민센터 행정 차량(1t)에 살수 장비를 장착해 골목길까지 작업하고, 구의 대형 살수 차량이 거점지역에 대기해 용수를 보급한다.

보건소 선별진료소는 1시간마다,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는 하루 두 차례씩 주변에 살수 작업을 벌여 의료진과 시민들의 더위를 덜 수 있도록 했다.

그늘막·쿨링의자·열대야쉼터…서울 자치구 폭염대책 분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