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미군 철수 후 아프간 카불 공항 경비 제안
에르도안, 탈레반에 "아프가니스탄 점령 중단하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탈레반을 향해 아프가니스탄 점령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북키프로스튀르크공화국 방문차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탈레반은 형제들의 영토 점거를 끝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탈레반의 방식은 같은 이슬람 형제를 대하는 방식이 아니다"라며 "그들은 잘못된 접근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터키는 카불 공항 운영과 관련해 탈레반과 대화할 수 있다"며 "탈레반은 아프간에 평화가 찾아오고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거 아프간의 탈레반 정권은 2001년 9·11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을 보호하다가 미국의 침공을 받아 몰락했다.

그러나 탈레반은 20년 동안 항복하지 않고 게릴라 전술을 펼치며 미군을 괴롭혔고, 결국 미국은 9월 11일까지 아프간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로 했다.

터키는 미국이 아프간 철수를 결정하자 아프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의 운영과 경비 임무를 맡겠다고 제안했으며, 미국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그러나 탈레반은 같은 이슬람 국가인 터키도 아프간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하며 터키의 공항 경비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