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집권 후 노동신문·근로자 7번째…이민위천·일심단결 등 3대노선 부각

북한이 9개월 만에 노동당 기관지인 일간 노동신문과 월간 정치이론잡지 '근로자' 명의로 공동논설을 내고 앞으로 상황이 좋아지더라도 자력갱생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당기관지 공동논설…"향후 교류·협력 늘어나도 자력갱생"
양 기관지는 19일 '이민위천, 일심단결, 자력갱생 이념을 더 높이 들고 나가자' 논설에서 "앞으로 교류와 협력 공간이 넓어지고 유리한 조건과 환경이 주어진다고 해도 자기 힘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필연코 굴종당할 수밖에 없다"며 "먼 앞날을 내다봐도 민족자존의 방식은 이민위천, 일심단결, 자력갱생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번지르르한 남의 것에 현혹되거나 눈앞의 일시적인 성과에 만족해하면서 주체적 힘을 키우지 않는 것은 자멸을 청하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일갈했다.

현재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따른 봉쇄로 대외 교류가 막혀있지만, 향후 상황이 바뀌더라도 자력갱생 기조를 버리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북한 당기관지 공동논설…"향후 교류·협력 늘어나도 자력갱생"
간부들을 향해서는 주민들을 위해 헌신할 것을 주문했다.

논설은 "세도와 관료주의, 부정부패 행위는 가장 경계하고 투쟁 과녁으로 삼아야 할 첫째가는 대상"이라며 "대중의 창조력을 마비시키는 자그마한 요소도 비상 사건화해 철저히 뿌리 뽑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대중 권익을 침해하고 주관적 의사를 망탕 내리 먹이는 행위"와 "낡은 사업체계와 불합리하고 비효율적인 사업방식, 무능력과 직무태만과 같은 걸림돌"을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사상과 문화, 도덕의 순결성"을 강조하며 집단주의 기풍을 유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민위천과 일심단결, 자력갱생은 북한이 지난 1월 8차 당대회에서 내놓은 3대 정책노선이다, 이를 공동논설에서까지 재차 강조하면서 주민들에게 각인하는 모습이다.

북한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당 기관지 공동논설을 통해 체제 결속과 민심 다잡기에 나서왔다.

공동논설이 발표된 것은 김정은 집권 이래 2017년 3월(우리식 사회주의 승리는 과학이다), 2019년 7월(자력갱생은 조선 혁명의 영원한 생명선이다)과 9월(존엄 높은 인민의 나라로 무궁 번영할 것이다), 2020년 1월(백두산 공격 정신으로 조성된 난국을 정면 돌파하자)과 6월 (우리 당의 정치는 인민대중 제일주의 정치이다), 10월(인민을 위하여 멸사복무하는 우리 당의 위업은 필승불패이다) 이어 이번이 일곱 번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