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에도 여름 뮤지컬 ‘후끈’ >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곡들로 구성된 뮤지컬 ‘광화문연가’가 지난 1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했다.  샘컴퍼니  제공
< 코로나에도 여름 뮤지컬 ‘후끈’ >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곡들로 구성된 뮤지컬 ‘광화문연가’가 지난 1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했다. 샘컴퍼니 제공
코로나19 확산에도 7~8월 뮤지컬 대전이 치열하게 펼쳐진다. 이달 ‘비틀쥬스’ 등 일부 기대작이 먼저 무대에 오른 가운데 브로드웨이 화제작 ‘하데스타운’부터 스타 배우들을 내세운 ‘헤드윅’, 규모를 키운 감성 뮤지컬 ‘광화문연가’까지 잇달아 개막한다. 코로나19 델타 변이로 인한 타격이 이어지고 있지만 뮤지컬업계는 7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이어지는 여름 성수기를 놓칠 수 없다는 각오다.

토니상 휩쓴 화제작 ‘하데스타운’

최대 화제작은 다음달 24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하데스타운’이다. 브로드웨이 작품을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으로 처음 선보인다. 2019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토니상 8관왕, 그래미 어워즈 최고 뮤지컬 앨범상 등을 휩쓸었다. 라이선스 공연은 ‘캣츠’ ‘위키드’ 등 대작을 선보인 제작사 에스앤코가 선보인다.

하데스타운은 사랑하는 사람을 되찾기 위해 지하 세계로 향하는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1년 중 절반은 지상에서 보내고 나머지는 지하에서 보내는 페르세포네와 하데스의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익숙한 신화를 변주해 만든 새로운 이야기, 두 신화를 반복적으로 교차하며 펼쳐 보이는 독창적인 무대, 그래미 상으로 증명된 수준 높은 음악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 신동원 에스앤코 대표는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 안에서도 희망을 노래하고 있어 축제처럼 즐길 수 있는 특별하고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조형균·박강현·시우민·최재림·강홍석·김선영·박혜나 등 실력파 뮤지컬 배우가 대거 참여한다. 공연은 내년 2월 27일까지.

5년 만에 돌아온 ‘조드윅’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명작도 잇달아 돌아온다. 트렌스젠더 가수 헤드윅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록뮤지컬 ‘헤드윅’은 2년 만에 찾아온다. 이달 30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하는 헤드윅은 2005년 한국 초연 이후 국내 라이선스 뮤지컬 중 최장기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지금까지 총 63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번 공연은 오만석, 조승우, 이규형, 고은성, 뉴이스트 렌 등 스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조승우가 5년 만에 헤드윅 무대에 올라 네티즌 사이에선 폭발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조승우는 2005년부터 2016년까지 여섯 번의 시즌을 함께했다. 노련하면서도 화려한 연기를 선보여 ‘조드윅(조승우+헤드윅)’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한국 초연부터 탁월한 연기와 무대 장악력으로 헤드윅을 이끌어온 오만석의 무대에도 관심이 쏠린다. 공연은 10월 31일까지.

오페라극장 첫 입성 ‘광화문연가’

지난 16일 개막한 ‘광화문연가’는 규모를 더욱 키워 3년 만에 관객을 찾아왔다. 이 작품은 ‘광화문연가’ ‘붉은 노을’ ‘옛사랑’ ‘소녀’ 등 이문세 음악으로 잘 알려진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곡들로 구성된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감성을 자극하며 중장년층을 비롯해 다양한 세대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다.

광화문연가는 이번에 처음으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입성했다. 2018년 공연은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공연은 규모가 더욱 커진 만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상상 속의 공간과 과거·현재의 공간이 무대 위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관객을 사로잡는다.

캐스팅도 화려하다. 옛 사랑을 추억하는 작곡가 명우 역엔 윤도현·엄기준·강필석이 출연한다. 나이와 성별, 국적을 뛰어넘는 미스터리한 캐릭터 월하 역은 차지연과 김호영이 맡았다. 공연은 9월 5일까지.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