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63)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도쿄올림픽 본선 첫 상대인 이스라엘에 대해 경계심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둘째 날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사전 인터뷰에서 "첫날 훈련을 해보니 선수들이 나름대로 준비를 잘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무래도 선수들끼리 서로를 잘 알지만, 아직 어색한 분위기가 있었다"며 "오늘 훈련과 앞으로 훈련하면서 분위기는 좋게 바뀔 것"이라고 부연했다.

대표팀은 소집 전부터 박민우(NC 다이노스), 한현희(키움 히어로즈)가 부적절한 술자리 논란으로 사퇴하며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분위기를 바꾸려면 첫 경기 이스라엘전에 승리해야 한다.

하지만 대표팀은 이스라엘과 악연이 있다.

대표팀은 4년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이스라엘에 1-2로 덜미를 잡혔다.

첫 스텝부터 꼬인 대표팀은 결국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와 마주했다.

당시 WBC에서 한국은 초호화 멤버를 꾸리고도 실망스러운 결과를 남겼다.

이번 대표팀은 그때와 비교하면 전력이 크게 약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팬들의 싸늘한 시선 속에 대표팀의 분위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만에 하나라도 첫 경기에서 패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대표팀은 이스라엘 전력 분석에 공을 들였다.

이스라엘이 미국에서 올림픽 대비 전지 훈련을 치른다는 소식을 들은 대표팀은 최일언 투수코치와 김평호 전력분석코치를 현지로 보냈다.

김 감독은 "최일언 코치와 김평호 전력분석코치가 막 대표팀에 합류했다.

아직 자세한 전력분석 내용까지 듣지 못했지만, 이스라엘 대표팀 투수진이 나름대로 괜찮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전 국제대회 단기전에서 생소한 팀을 만났을 때 전반적인 상대 전력이 약해도 초반 투수 공략에 실패하면 이닝이 흘러가면서 당황스러운 분위기와 함께 진 사례가 종종 나왔다"며 "직접 이스라엘 전력을 보고 온 만큼 경기 초반부터 상대 투수를 공략해 앞서나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오는 29일 오후 7시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이스라엘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하루 휴식을 취하고 7월 31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미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복잡한 변형 패자부활전 방식 탓에 올림픽 야구 '디펜딩 챔피언' 한국은 B조 1위를 차지해 A조 1위와의 대결에서 승리해야 메달 목표에 빨리 도달할 수 있다.

김 감독은 "1, 2차전을 무조건 이겨야 한다.

그래야 추후 경기 일정에서 부담감이 사라지고 마운드 운영에서 여유가 생긴다"고 짚었다.

이어 "1, 2차전에 나설 선발 투수들에게 조만간 통보가 갈 듯싶다.

아직 공식적으로 선발투수가 누구라고 말씀드릴 순 없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