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측 "확실한 우위", 이재명 "일시적 변동"
호남 다시 혼전양상…이재명·이낙연 '전력투구' 예고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가 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지지율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각종 여론 조사상 이재명 후보가 여권 내 지지율 선두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2위 이낙연 후보가 고향인 호남을 교두보 삼아 본경선에서 반전을 꾀하는 모습이다.

18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엠브레인·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의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실시한 차기 대통령감 적합도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이낙연 후보는 광주·전라권에서 30%를 기록, 이재명 후보(27%)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 조사에서 최근까지는 이재명 후보가 이낙연 후보를 앞섰으나 이번에 선두 자리가 바뀌었다.

서울신문이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12~14일 실시한 여야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95% 신뢰수준에 ±2.8%포인트)에서도 광주·전라에서는 이낙연 후보가 34.4%, 이재명 후보(32.2%)를 꺾고 1위를 기록했다.

여권 대선 주자 적합도 조사에서도 호남권에서는 이낙연 후보가 37.7%로 이재명 후보(36%)보다 높았다.

호남 다시 혼전양상…이재명·이낙연 '전력투구' 예고
이재명 후보가 호남에서 여전히 이낙연 후보를 큰 격차로 앞지르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적지 않다.

SBS가 여론조사기관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13일 실시한 여권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에서 이재명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42.1%로 이낙연 후보(24.9%)를 크게 앞질렀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2~13일 실시한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에서도 호남에서 이재명 후보가 43.7%로, 이낙연 후보(28.1%)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 10~12일 실시한 민주당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서도 호남에서 이재명 후보는 40.9%, 이낙연 후보는 32.7%였다.

매일경제와 MBN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12~14일 실시한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에서는 호남에서 이재명 후보가 36.4%로, 이낙연 후보(32.7%)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 흐름상 호남에서 이낙연 후보가 그간 이재명 후보에게 보여온 열세에서 탈피한 것은 분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영남 역차별' 발언을 계기로 호남 지지층 일부가 이재명 후보로부터 이탈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낙연 캠프의 윤영찬 정무실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호남에서 확실한 우위 구도로 전환하면서 호남이 큰 바람의 진원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마디로 하면 이낙연의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고 그 추이를 이기는 대세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재명 캠프에서는 역대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호남표는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에게 쏠렸다는 점에서 최근 지지율 추이는 일시적 변동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이재명 캠프 핵심 관계자는 "호남은 모든 대선에서 합리적이며 전략적 선택을 했다"며 "지금 다소 관망세를 보일 수는 있겠지만 본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호남의 전략적 투표는 본선 경쟁력이 있는 이재명 후보에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