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서 5년간 발생한 전기설비 화재 30% 7∼8월 발생

최근 5년간 경기도에서 발생한 전기설비 화재 10건 중 3건이 7~8월 여름철에 집중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2016∼2020년 도내에서 발생한 배전반과 분전반, 계량기 등 전기설비 관련 화재 1천154건 가운데 30%인 346건이 7∼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고 18일 밝혔다.

월별로는 8월에 196건(17%)으로 가장 많고 7월 150건(13%), 1월 110건(9.5%), 9월 92건(8%) 순이었다.

여름철에 전기설비 화재가 잦은 것은 습도가 높고 배·분전반과 같은 설비에 빗물이 유입되는 사례가 많은데다 혹서기여서 냉방기 등 전력 사용도 많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장소별로는 주거시설이 31.1%(361건)로 화재 발생 비율이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는 산업시설(공장·창고 등) 25.4%(293건), 기타(야외 공사장·전신주 배전반 등) 16.8%(194건) 순이었다.

실제로 지난 10일 이천시의 한 건물에서는 배전반에서 화재가 발생해 건물 외벽과 계단 일부를 태웠는데 배전반 내부에 빗물이 유입되면서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25일에는 화성시의 한 공장에서 설치된 배전반 전선 피복에서 불이 나 공장 1동(330㎡)을 태우기도 했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여름철은 특히 배전반과 분전반 등 설비에 물이나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낡은 설비는 교체하는 등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배전반은 전력을 직접 공급받아 여러 개의 분전반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이며, 분전반은 배전반에서 간선을 통해 전력을 공급받아 말단 부하로 공급하는 장치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