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거리두기 3단계 첫주말…상인 "매출 반토막" 시민 "아쉬워"
경남에서 유일하게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 중인 김해시의 번화가는 대체로 한산했다.

3단계 적용 첫 주말인 17일 오후 9시 30분께 술집이 밀집한 김해 내외동 먹자골목은 평일 동 시간대보다는 사람이 많았지만, 거리두기 1∼2단계 전보다는 눈에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었다.

김해 거리두기 3단계 첫주말…상인 "매출 반토막" 시민 "아쉬워"
평소 같으면 피크 타임인 오후 9시 50분 이곳에서 8년째 퓨전 술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서상현(44) 씨의 매장에는 22개 테이블 중 손님은 한 팀밖에 없었다.

가게 앞 텅 빈 야외 테이블에서 만난 서 씨는 "이 동네가 보통 오후 8시부터 12시까지 손님으로 북적북적해야 하는데 3단계 적용 후 (보는 것처럼)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이전 토요일 매출인 300만 원이었는데 3단계 첫 주말인 오늘은 30만 원밖에 못 벌었다"고 토로했다.

서 씨는 "코로나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처는 이해가 가지만 야간시간대 장사하는 사람을 위한 정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 씨 매장에서 300여m 떨어진 족발집도 사정은 마찬가지.
족발집 한 종업원은 "정확히 계산한 것은 아니지만 3단계 적용 전보다 손님이 30%가량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해 거리두기 3단계 첫주말…상인 "매출 반토막" 시민 "아쉬워"
유흥업소 등 영업 종료시각인 오후 10시가 다가오자 노래방 등 업소 간판은 불이 꺼지기 시작했고, 매장 종업원은 손님에게 마감 시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일부 식당은 손님이 없어 오후 9시 40분 전후로 문을 닫았다.

술집 영업이 종료되고 거리에서 만난 한 30대 커플은 "코로나가 심각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지만, 영업시간 제한은 아쉽다"며 "방역 수칙을 강화하더라도 (시간을) 늘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친구 사이인 20대도 "코로나가 얼른 종식됐으면 좋겠다"며 "노래방에서 노래 한 곡 불러야 하는데 집에 가는 중"이라며 아쉬워했다.

오후 10시가 지나자 거리는 영업 종료된 매장에서 나온 사람으로 거리가 잠깐 북적거렸다.

김해 거리두기 3단계 첫주말…상인 "매출 반토막" 시민 "아쉬워"
일부 시민은 헤어지기 아쉬운 듯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거나 거리에서 큰 소리로 대화를 이어갔다.

포장 음식을 구매한 채 편의점에서 소주를 구매하는 시민도 목격됐다.

김해시는 베트남 유흥주점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16일 0시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했다.

거제시와 함안군도 18일 0시부터 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