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금메달"…야구대표팀, 어수선한 상황에도 훈련 집중
1루수 강백호(kt wiz)가 이종열 코치의 홈플레이트 앞으로 살짝 떨어뜨린 공을 달려와 잡은 뒤 3루로 던졌다.

공은 3루수 허경민(두산 베어스)이 잡을 없을 만큼 높이 날아갔다.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고, 강백호는 "다시"를 외쳤다.

다시 홈 플레이트 앞으로 달려온 강백호는 3루에 정확하게 송구했다.

대표팀 선배들은 "잘했어"를 외치며 실수를 만회한 강백호를 격려했다.

다소 경직된 상황에서 첫 훈련을 시작한 도쿄올림픽 한국 야구대표팀은 조금씩 긴장을 풀고 '야구'에만 집중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7일 오후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훈련을 했다.

최근 프로야구 선수를 향한 팬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엄격하게 금지하는 '야간 사적인 모임'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한 박민우(NC)와 한현희(키움)도 호텔에서 외부인과 술을 마셨고,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목표는 금메달"…야구대표팀, 어수선한 상황에도 훈련 집중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한국 야구대표팀은 '올림픽 2회 연속 우승'을 향해 첫걸음을 뗐다.

마운드 근처에 모여 기념 촬영을 한 선수들은 오후 2시부터 스트레칭과 러닝으로 몸을 풀었다.

이어 1시간 30분 동안 수비 훈련을 했다.

신인 이의리(KIA 타이거즈)와 김진욱(롯데 자이언츠)이 차우찬(LG 트윈스) 등 베테랑 투수 뒤를 따르고, 1루에 오재일(삼성 라이온즈)과 강백호(kt)가 나란히 서는 등 '대표팀에서만 볼 수 있는 진기한 장면'도 연출했다.

수비 훈련이 끝난 뒤, 배팅 케이지를 설치했고 타자들이 번갈아 가며 시원하게 스윙했다.

투수들은 외야에 모여 컨디셔닝 훈련을 했다.

훈련은 오후 4시 50분에 끝났다.

김경문 감독은 "우리는 디펜딩챔피언(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이다.

여러 힘든 상황이 있지만, 우리가 책임 있는 행동으로 팬들께 좋은 결과를 전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현희 대체 선수로 선발된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은 17일 오후 대표팀 숙소에 도착했다.

오승환은 18일부터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