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상자 80명 함정내 격리중…전수검사 결과 17일 새벽부터 예상
의료장비 갖춘 민항기로 폐렴환자 긴급후송 검토…'백신 미접종' 대규모 감염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천400t급) 승조원 300여 명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가 이르면 17일 새벽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검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고열, 근육통, 폐렴 등 코로나19 증상을 호소하는 승조원들이 늘어나고 있어 군 당국은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합참 관계자는 16일 "(현재 청해부대가 있는) 해당 국가 보건당국 인원이 15일 24시께(한국시간) 검체를 채취해 현재 검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사에 최소 24시간 이상 필요하고 아프리카 현지의 검사역량 등을 고려하면 국내와 달리 결과를 얻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게 당국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확진자는 전날 확인된 6명 외에 추가되지 않았지만, 유증상자가 80여 명에 달해 함정 내 별도 공간에서 격리돼 있다.

또 80여명 가운데 5명은 고열, 근육통 등의 증상이 상대적으로 심해 현지 병원에 입원조치됐다.

이에 따라 현지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총 7명으로 늘었다.

앞서 최초 폐렴 증상을 호소한 승조원과 그를 지원하기 위해 투입됐다 코로나19에 확진된 통역장교가 지난 14일 입원한 바 있다.

특히 입원 환자 7명 중 2명은 폐렴 증세를 보여 집중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폐렴은 갑자기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있어 군 당국은 전문의료장비를 갖춘 민간 항공기를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군이 주말께 승조원 전원을 이송하기 위해 수송기 2대를 급파하는 방안을 정한 상태지만, 수송기는 의료장비가 상대적으로 부족해 기내에서 중증 환자가 발생하면 응급 상황에 대처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확진자 6명 중 현지 병원에 입원한 통역장교를 제외한 5명은 함정 내에서 별도 격리 중이며 무증상이라고 합참은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추가로 현지에서 의료품을 구매하여 함정에 추가 보급했다"며 "우리 군은 관계기관과 관련 국가들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장병들의 안전과 치료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2월 출국해 이역만리 해상에서 어려운 여건에서도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해양안보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장병들의 안전과 사기가 최우선 고려사항으로, 전 국민과 함께 안전한 귀국을 위해 성원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전날 아프리카 해역에 파병 중인 청해부대 34진에서 6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특히 이들은 지난 2월 8일 출항한 탓에 승조원 모두 백신을 맞지 않은 상황으로 대규모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오전 참모회의에서 방역·의료 인력과 치료 장비를 지원을 위한 수송기 급파를 지시했으며, 군 당국은 이번 주말께 수송기를 투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