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에서 어린이를 납치, 살해하고 피해자의 피를 마신 이른바 '피에 목마른 뱀파이어'라 불린 남성이 체포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과정이 "즐거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 사회에 심각한 충격을 안겼다.

15일 뉴욕포스트 등 매체에 따르면 케냐 경찰은 나이로비 인근에 시신 2구를 유기한 마스텐 밀리모 완잘라(20)를 전날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완잘라는 최소 10명의 10대를 살해하고 일부 피해자들의 피를 마셨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5년 전 완잘라가 16살이었을 무렵부터 범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이로비 동쪽 마차코스 카운티에서 12세 소녀를 납치한 후 살인을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완잘라는 12세에서 13세 아이들을 표적으로 삼고, 피해자들에게 약물을 투여한 후 피를 빼내 숨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죄 없는 아이들을 꾀어 살해한 후 숲속이나 도시의 하수구에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그가 죽였다고 실토한 다른 피해자들의 시신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완잘라는 아이들을 납치한 후 부모들에게 200~300파운드(한화 31~47만 원)의 몸값을 요구하기도 했다.

완잘라는 범행을 하며 "매우 즐거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 주민들은 완잘라의 집을 불태우며 격분했다.

케냐 범죄수사대(DCI)는 완잘라를 '뱀파이어'라고 지칭하며 "가장 냉혹한 방법으로 범행했다"며 "피해자를 죽이기 전에 피를 빨아먹는 등 무자비한 방법으로 살해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비난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