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마린스키극장서 '기민 김스 크리에이티브 이브닝' 공연
마린스키 발레단 김기민, 2년 만에 이름 내건 단독 리사이틀
세계 최정상급 발레단인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 김기민(29)이 약 2년 만에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극장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15일 마린스키극장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김기민은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현지시간) 마린스키극장에서 리사이틀 '기민 김스 크리에이티브 이브닝'(Kimin Kim's creative evening) 무대에 오른다.

이 리사이틀은 마린스키극장 최고의 페스티벌로 평가받는 '백야의 별들'(Stars of the White Nights)의 클로징을 장식할 만큼 마린스키극장 측에서도 중요하게 여기는 공연이다.

2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이 발레단에서 본인 이름을 내건 단독 공연은 쉽지 않다.

마린스키극장은 2017년 김기민에게 리사이틀을 제안했지만 부상으로 이뤄지지 못했고, 2019년 6월에서야 처음 성사된 바 있다.

이 발레단의 수석무용수 빅토리야 테료시키나는 2019년 공연 직후 "김기민은 이미 마린스키극장의 얼굴이 됐다.

마린스키 발레단 모두에게 귀한 선물과 같은 존재"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마린스키 발레단 김기민, 2년 만에 이름 내건 단독 리사이틀
김기민은 이번 공연에서 '라 바야데르' 2막, '차이콥스키 파드되', 신영준이 안무한 '새드니스'(Sadness), '르팍'의 파드되, '사랑의 전설' 3막 등을 선보인다.

특히 한국에는 잘 안 알려져 있지만 러시아의 유명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두 번째 작품 '사랑의 전설'은 김기민이 매우 애정을 가진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김기민은 '라 바야데르'에선 같은 발레단 발레리나 올레샤 노비코바와 짝을 이룬다.

'차이콥스키 파드되'는 신예 발레리나 마리야 호레바와, '르팍' 파드되는 간판 발레리나 빅토리야 테료시키나와 호흡을 맞춘다.

'사랑의 전설'은 빅토리야 테료시키나 및 예카테리나 오스몰키나와 함께 무대에 오르며, '새드니스'는 독무다.

군무는 마린스키발레단, 연주는 아르세니 슈플리야코프가 이끄는 마린스키극장 오케스트라가 맡는다.

김기민은 2011년 11월 마린스키 발레단 최초의 동양인 발레리노로 입단해 올해 입단 10년을 맞는다.

그는 입단 두 달 만에 주역으로 발탁됐고, 2015년 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

2016년엔 무용계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의 최고 남성 무용수상을 받는 등 세계적인 무용수로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원래 올해 4월 29일과 5월 1일 국립발레단 정기공연 '라 바야데르' 주역으로 두 차례 국내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2주 자가격리 면제가 불발되면서 내한이 무산됐다.

마린스키 발레단 김기민, 2년 만에 이름 내건 단독 리사이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