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단, 일본의 독도 도발에 이순신 장군 글귀로 대응
개막 앞둔 도쿄올림픽 선수촌, 썰렁한 분위기
특별취재단 =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

"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비장한 각오를 되새기며 2020 도쿄올림픽에 나선다.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입촌한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은 한국 선수단 거주동에 태극기와 함께 이순신 장군의 명언을 연상케 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15일 "이번 대회는 일본에서 개최하는 만큼, 특별한 메시지를 준비했다"며 "선수들의 전의를 끌어올릴 만한 응원 문구를 찾다가 한 직원의 제안으로 해당 현수막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선조에게 올린 장계(狀啓)에서 `상유십이 순신불사'(尙有十二 舜臣不死·아직도 제게 열두 척의 배가 있고, 저는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라는 글을 남기고 전쟁터로 향했다.

많은 이들이 알다시피 이순신 장군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왜구들을 물리쳐 조선을 구했다.

이순신 장군의 글귀는 2014년 1천만 관객을 모은 영화 '명량'을 통해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해당 응원 문구는 일본 당국이 도쿄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분위기 속에 나와 눈길을 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최근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 독도를 일본 땅으로 왜곡해 외교 문제를 일으켰다.

정부와 대한체육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통해 공식 항의했지만, 일본은 묵묵부답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 선수단은 도쿄 올림픽의 심장인 선수촌 건물에 충무공의 글귀를 걸어놓고 경기에 나선다.

도쿄 올림픽 선수촌은 14일 공식 개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별다른 행사 없이 조용히 문을 열었다.

개촌 이틀째인 15일, 선수촌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했다.

선수촌 주변엔 다수의 경찰이 교통을 통제하고 외부인 접근을 막았다.

올림픽 특유의 들뜬 분위기는 찾기 어려웠다.

일본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자 네 번째 긴급 사태를 발령하고 올림픽 무관중 개최를 결정했다.

최근 설문조사에선 올림픽 정상 개최를 찬성하는 일본 국민은 22%에 불과하다는 결과도 나왔다.

선수촌 인근에서 선수들을 구경하거나 기념사진을 찍는 도쿄 시민들의 모습은 보기 어려웠다.

선수촌 내부도 조용한 분위기였다.

조직위는 선수들에게 경기 시작 5일 전에 입촌을 허가하고 경기를 마친 뒤엔 2일 안에 퇴촌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요청 시 입·퇴촌 일정을 조정할 수 있지만, 대다수 선수단은 선수촌 입촌 일정을 꼭 필요한 시기로 늦추는 분위기다.

선수들은 물론 현지 취재 인력도 많지 않았다.

선수촌 내부도 썰렁한 분위기다.

선수촌 내 식당과 기념품 가게, 공식 스폰서 라운지는 공식 오픈했지만, 이를 이용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방문하는 선수, 관계자보다 부스 관리 인력이 훨씬 많았다.

선수촌 방문자를 관리하는 조직위 관계자는 "선수촌이 개촌한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고, 코로나19 방역으로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라며 "대회가 개회하면 좀 더 활기찬 분위기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