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소외' 해외공관 절반은 '미접종'…현재까지 150여명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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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중남미 등 코로나 심각 공관은 백신 없고 의료시설도 열악
개인휴가 사용에 한 달 업무공백 탓 '귀국접종'도 쉽지 않아…정책배려 필요 지적
해외에 파병된 해군 청해부대 승조원 6명이 백신 미접종 상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면서 외교관 등 국익을 위해 해외에 파견된 이들의 백신 접종 실태에도 관심이 쏠린다.
15일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작년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 해외공관에서 일하는 한국인 직원 150여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지인 행정직원까지 포함하면 380여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들은 대부분 재외국민의 귀국과 영사 지원 등 업무 과정에서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본부에서 근무하는 외교관들이 대부분 백신 접종을 마친 것과 달리 재외공관은 전체 188곳 중에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90여 곳에서만 백신 접종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백신 접종이 가능한 국가는 설령 확진 판정을 받더라도 치료받을 여건이 되지만, 문제는 아프리카와 중남미, 중동, 동남아 등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곳일수록 백신 접종을 기대하기 어렵고 치료 여건도 열악하다는 점이다.
중남미의 한 공관 직원은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된 공관 내 직원들도 있고 현지에서는 입원 치료도 어려워 불안하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에 귀국해서라도 백신을 맞으려는 이들도 적지 않다.
외교부가 최근 재외공관에 파견된 공무원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귀국 후 백신접종 수요조사를 한 결과 2천여 명이 희망 의사를 표시했으며, 이 중 200여 명은 8월까지 한국에 들어와 백신 접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 오래 체류할 수 없기 때문에 백신은 한 차례만 맞으면 되는 얀센을 최우선으로 상정하고 있지만, 수급상 여의치 않으면 다른 백신으로 1차 접종만 하고 휴가 중 또는 현지에서 추가 접종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국내에 들어와 백신을 접종하는 것도 쉬운 선택은 아니어서 코로나19가 비껴가기를 바라며 그냥 버티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입국해서는 물론이고 주재국으로 돌아가서도 격리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장기간 업무 공백이 불가피한 데다 백신 접종을 위한 귀국 시 개인 휴가를 써야 하는데 접종 과정을 마치는 데만 수십 일이 걸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가를 대표해 해외에 파견된 이들의 안전을 위해 백신 접종을 위한 귀국을 위해 별도의 휴가를 주고, 도착 직후 격리 상태에서 백신접종을 하고 곧바로 출국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해외파병 장병은 이번에 확진자가 나온 청해부대 34진을 제외하면 상당수 인원은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방부에 따르면 해외에 파견 중인 장병 1천300여 명 중 960여 명(72.6%)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로, 내달 복귀하는 청해부대 34진을 제외하면 백신 접종률은 91% 정도 된다.
청해부대 34진은 국내에서 파병자에 대한 우선접종이 3월에 시작되기 전인 2월 초 출항해 전원 백신 접종을 접종하지 못했다.
/연합뉴스
개인휴가 사용에 한 달 업무공백 탓 '귀국접종'도 쉽지 않아…정책배려 필요 지적

15일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작년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 해외공관에서 일하는 한국인 직원 150여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지인 행정직원까지 포함하면 380여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들은 대부분 재외국민의 귀국과 영사 지원 등 업무 과정에서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본부에서 근무하는 외교관들이 대부분 백신 접종을 마친 것과 달리 재외공관은 전체 188곳 중에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90여 곳에서만 백신 접종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백신 접종이 가능한 국가는 설령 확진 판정을 받더라도 치료받을 여건이 되지만, 문제는 아프리카와 중남미, 중동, 동남아 등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곳일수록 백신 접종을 기대하기 어렵고 치료 여건도 열악하다는 점이다.
중남미의 한 공관 직원은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된 공관 내 직원들도 있고 현지에서는 입원 치료도 어려워 불안하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에 귀국해서라도 백신을 맞으려는 이들도 적지 않다.
외교부가 최근 재외공관에 파견된 공무원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귀국 후 백신접종 수요조사를 한 결과 2천여 명이 희망 의사를 표시했으며, 이 중 200여 명은 8월까지 한국에 들어와 백신 접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 오래 체류할 수 없기 때문에 백신은 한 차례만 맞으면 되는 얀센을 최우선으로 상정하고 있지만, 수급상 여의치 않으면 다른 백신으로 1차 접종만 하고 휴가 중 또는 현지에서 추가 접종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국내에 들어와 백신을 접종하는 것도 쉬운 선택은 아니어서 코로나19가 비껴가기를 바라며 그냥 버티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입국해서는 물론이고 주재국으로 돌아가서도 격리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장기간 업무 공백이 불가피한 데다 백신 접종을 위한 귀국 시 개인 휴가를 써야 하는데 접종 과정을 마치는 데만 수십 일이 걸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가를 대표해 해외에 파견된 이들의 안전을 위해 백신 접종을 위한 귀국을 위해 별도의 휴가를 주고, 도착 직후 격리 상태에서 백신접종을 하고 곧바로 출국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해외파병 장병은 이번에 확진자가 나온 청해부대 34진을 제외하면 상당수 인원은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방부에 따르면 해외에 파견 중인 장병 1천300여 명 중 960여 명(72.6%)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로, 내달 복귀하는 청해부대 34진을 제외하면 백신 접종률은 91% 정도 된다.
청해부대 34진은 국내에서 파병자에 대한 우선접종이 3월에 시작되기 전인 2월 초 출항해 전원 백신 접종을 접종하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