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상반기 경매 낙찰총액 4조원…2019년보다 13% 증가
미술시장 '큰손' 아시아…크리스티 "세계 판매액 39% 차지"
세계 미술품 시장에서 아시아가 왕성한 구매력을 보이며 '큰손'으로 자리 잡았다.

경매 거래액의 약 40%가 아시아 고객의 지갑에서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경매업체 크리스티는 올해 상반기 판매총액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상반기보다 13% 증가한 35억 달러(한화 약 4조 원)라고 14일 밝혔다.

경매 평균 판매율은 87%로 집계됐다.

이는 크리스티가 미국, 영국, 홍콩 등 세계 각지에서 연 오프라인 경매와 온라인 경매를 합산한 결과이다.

크리스티는 미술품을 중심으로 보석과 각종 수집품 등 다양한 품목을 다룬다.

상반기 경매에서는 아시아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크리스티에 따르면 아시아 고객에게 낙찰된 금액이 세계 경매 총액의 39%를 차지했다.

유럽·중동·아프리카는 33%, 아메리카는 28%였다.

지난해는 아시아 34%, 유럽·중동·아프리카 33%, 아메리카 33%로 비슷했다.

아시아 비중은 2019년 26%였으나 1위까지 치솟았다.

크리스티는 전 지역 다양한 부문에서 아시아 고객들의 구매력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기욤 세루티 크리스티 CEO는 "코로나19로 인한 혼란 이후 올해 상반기 미술시장이 회복력을 보여줬다"라며 "아시아 고객의 전례 없는 높은 참여 등으로 전 세계에서 판매액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상반기 크리스티가 판매한 작품 중 최고가는 파블로 피카소의 '창가에 앉은 여인(Femme assise pres d'une fenetre)'으로, 1억341만 달러(약 1천167억원)에 낙찰됐다.

최근 주목받는 'NFT'(Non 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 작품 판매액은 9천320만 달러였다.

비플(Beeple)의 작품이 6천930만 달러에 거래돼 온라인 경매 부분 최고가를 기록했다.

NFT 경매에 등록한 고객 중 73%가 신규 고객이었으며, 평균연령은 38세였다.

상반기 전체 구매자 중 신규 고객은 30%였으며, 신규 고객 중 31%가 밀레니얼 세대였다고 크리스티는 전했다.

온라인 경매 성장세도 이어졌다.

온라인 경매 거래액은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178% 증가한 약 2억2천270만 달러에 달했다.

미술시장 '큰손' 아시아…크리스티 "세계 판매액 39% 차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