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022 시즌 프로그램…"전통 깊이 더하고 동시대 담론 담아"
국립극장 무대에 안숙선 명창·배우 김명곤·밴드 이날치 장영규
국립국악관현악단이 국립합창단, 안숙선 명창과 함께 꾸미는 '천년의 노래, 리버스(REBIRTH)', 전시와 같은 창극을 구현하는 국립창극단의 '흥보전(展)'이 오는 9월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

11월엔 밴드 이날치의 리더 장영규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하는 국립무용단의 신작도 소개된다.

국립극장은 해오름극장 재개관 기념작인 이 신작 3편을 포함해 '2021-2022 레퍼토리 시즌' 세부 프로그램을 14일 공개했다.

2012년 한해 공연 계획을 미리 공개하는 시즌제를 도입한 후 10번째 시즌이다.

올해 9월 1일 시즌 개막작인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관현악시리즈Ⅰ '천년의 노래, 리버스'를 시작으로 내년 6월 말까지 신작 22편, 레퍼토리 10편, 상설공연 15편, 공동주최 9편 등 56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개막작 '천년의 노래, 리버스'는 해오름극장의 건축 음향의 장점을 극대화한 무대로, 마이크와 스피커를 사용하지 않고 국악기 본연의 소리에 집중한다.

작곡가 나효신과 우효원이 함께 한다.

국립창극단의 신작 '흥보전'(9월 15~21일)은 탄탄한 구성원들로 기대를 모은다.

배우이자 연출가인 김명곤이 극본과 연출을, 안숙선이 작창을 맡는다.

설치미술가 최정화는 시노그래퍼로 무대 디자인을 담당한다.

국립무용단의 '다녀와요, 다녀왔습니다'(11월 11~13일)는 이날치를 이끄는 장영규가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아 주목을 받는다.

보통 사람이 자신의 소명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내림굿에 비유한 작품으로, 예술감독 손인영이 안무를 맡았다.

넷플릭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에 참여한 윤재원이 연출한다.

특히 국립무용단이 지난해 초연하려다가 코로나19로 인해 미룬 손인영의 안무작 '다섯 오'도 눈길을 끈다.

인류가 직면한 환경 문제를 돌아보며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삶의 중요성을 담은 작품으로, 다섯 처용이 춤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하나 되는 세상으로 안내한다.

국립극장 무대에 안숙선 명창·배우 김명곤·밴드 이날치 장영규
국립오페라단·국립발레단·국립합창단 등도 2021-2022 시즌에 참여해 해오름극장의 재개관을 함께한다.

국립오페라단 '왕자, 호동'(내년 3월 11~12일), 국립발레단 '갈라 공연'(내년 2월 25~27일), 국립합창단 '헨델의 메시아'(12월 3일), 유니버설발레단 '발레 춘향'(내년 3월 18~20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개화, 피어오르다'(9월 2일) 등이다.

세계 공연 예술의 흐름을 확인하는 프로그램도 처음 마련된다.

영국과 프랑스, 네덜란드 등의 공연 실황을 상영하는 '엔톡 라이브 플러스'(NTOK Live+)가 올해 10월과 내년 4월 해오름극장 대형 스크린을 통해 선보인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초청작도 두 편 있다.

독일 폴크스뷔네 극장 소속 연출가인 수잔 케네디의 '울트라월드'(Ultraworld)가 올해 11월,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작가 겸 연출가 티아구 호드리게스가 연출한 '소프루'(Sopro)가 내년 6월 관객들과 만난다.

장애인 문화 향유권 확대를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바리데기' 설화를 바탕으로 시각장애인 옥이의 삶을 그린 무장애(배리어 프리) 공연 '소리극 옥이'(10월 5~10일)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해설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통역이 제공된다.

이밖에 지난 시즌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이 합동으로 참여한 초연 음악극 '명색이 아프레걸'은 12월 재공연한다.

연출가 김광보, 작가 고연옥, 작곡가 나실인이 한 번 더 호흡을 맞춘다.

김철호 극장장은 "이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며 "2021-2022 시즌을 통해 전통의 깊이는 더하되 동시대 예술의 다양한 담론을 담아내는 국립극장의 정체성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